“낡은 관행 혁신해 공정한 훈련 환경 만들어야”…안세영에게 격려 아끼지 않은 尹 대통령

입력
2024.08.23 07:00
윤석열 대통령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선수단 초청 만찬에서 안세영을 비롯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에는 선수들 외에도, 가족과 지도자, 경기단체 관계자,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들, 파리 현지에 파견돼 도시락을 만든 조리사들,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 현지 합동 순찰에 나섰던 경찰관까지 270여명이 자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도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누구보다 빛났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휩쓸며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7위·금 13개, 은 11개, 동 11개), 2012년 런던 대회(5위·금 13개, 은 9개, 동, 9개)에 이은 우리나라의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었으며, 도합 32개의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때와 동률을 이뤘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메달(33개)에는 1개 모자랐다.

아울러 한국이 하계 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10위 안에 든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8위(금 9, 은 3, 동 9) 이후 8년 만이었다. 한국은 2021년 도쿄에서 16위(금 6, 은 4, 동 10)로 밀린 바 있다.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다. 축구나 배구 등 구기 종목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며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선수단이 최소 규모로 꾸려진 까닭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21개 종목에 선수단 144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소수정예’ 한국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회 초반부터 쉴 새 없이 메달 낭보를 전해오며 대한체육회의 예상을 뒤엎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32개, 종합순위 8위라는 성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고, 우리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들도 많다”며 “대표적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등은 어느 나라도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올 여름 뜨거운 무더위와 열대야에도 여러분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 팀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안세영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지원 및 부상 관리 부실, 부당한 관행 등을 작심 비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6일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과 성지현, 이경원 코치를 불러 조사했는데, 협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안세영은 이번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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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 입장하며 안세영과 먼저 인사하고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좋은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은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와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림픽의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체계적인 지원, 스포츠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이룬 성과였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 선수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며 “안 선수가 경기를 위해 얼마나 피나게 노력하고, 짐작하건대 무릎 부상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승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 만찬을 통해 메달을 따지 못한 역도 박주효 체조 여서정, 브레이킹 김홍열, 높이뛰기 우상혁, 수영 황선우 등도 일일히 거명하며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메달을 딴 선수들 못지않게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도전하는 청년의 진면목”이라며 “스포츠가 인간의 삶에 정말 중요하다. 또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육 과정에서도 저는 스포츠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평화·단결 그리고 우리에게 사회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한 국가 내 국민들 간의 단결·평화·협력과 공동체 의식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세계인의 국가 간 평화·단결·협력으로 공동체 의식을 길러준다”며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한 우리는 올림픽에 대해 레거시(유산)와 지분을 가진 나라로, 우리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올림픽 레거시를 멋진 경기를 통해 파리에서도 잘 지켜주고 더 발전시켜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파리 올림픽 기간 내내 저도 정말 행복하고 아주 힘이 났다”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국민 모두가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 144명, 지도자 90명 전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올림픽이 끝난 후 선수 전원과 지도자에게 대통령이 기념 메달을 증정한 것은 역대 최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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