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한국 킬러' 엘리슨 꺾고 3관왕 등극…한국 양궁 전 종목 석권

입력
2024.08.04 21:55
김우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우진이 올림픽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을 달성했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세트 승점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승리했다. 슛오프까지 같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더 가까운 10점을 쏜 김우진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우진은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는 이우석, 김제덕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하며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또한 혼성 단체전에서는 임시현과 호흡을 맞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딴 김우진은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3관왕을 달성한 선수는 안산(2020 도쿄 올림픽), 임시현(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김우진이 세 번째다.

또한 김우진은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며 진종오(금4 은2)와 김수녕(금4 은1 동1)을 제치고 하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됐다.

더불어 한국 양궁은 사상 첫 올림픽 5종목 석권에 성공했다. 한국 양궁은 혼성 단체전이 없었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서 4종목 석권을 달성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4종목을 석권했다. 이번에는 남자 개인전을 포함해 5종목 석권에 성공,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은메달을 차지한 엘리슨은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며, ‘한국 킬러’라고 불렸던 선수다. 이번 대회 8강전에서는 김제덕에게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우진은 엘리슨을 꺾고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김우진은 1세트에서 연달아 9점, 8점을 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세 번째 화살을 10점 과녁에 맞췄지만, 엘리슨이 9점, 10점, 10점을 쏘면서 첫 세트를 27-29로 내줬다.

김우진은 2세트 첫 화살을 엑스텐에 꽂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두 번째 화살이 8점에 그쳤지만, 엘리슨도 8점을 쐈다. 한숨을 돌린 김우진은 세 번째 화살에서 10점을 기록하며 2세트를 28-24로 따냈다.

원점에서 펼쳐진 3세트. 김우진은 3발 모두 9점을 쏘며 27점에 그쳤다. 하지만 엘리슨은 10점, 10점, 9점을 쏘며 29점을 획득했다. 결국 김우진은 다시 3세트를 27-29로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김우진은 4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했다. 첫 발은 9점에 그쳤지만, 두 번째 화살은 10점에 맞췄다. 여유를 찾은 김우진은 세 번째 화살도 10점에 꽂으며 29-27로 승리,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김우진은 3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을 과녁에 맞췄다. 그러나 엘리슨도 3발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30-30 균형을 맞췄고, 승부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슛오프에서 웃은 선수는 김우진이었다. 두 선수 모두 10점을 쐈지만, 좀 더 정중앙에서 가까운 10점을 쏜 김우진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엘리슨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함께 두 손을 들며 서로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편 앞서 펼쳐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이우석이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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