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이충훈 기자]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2관왕에 도전한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리는 양궁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다. 오후 5시 27분 시작하는 16강에서 대만을 상대하고, 이기면 프랑스-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김제덕-안산 조가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미 남녀 단체전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이날 혼성전도 제패하면 2관왕이 된다.
한국 양궁은 지난달 25일 열린 남녀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선수에게 혼성전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당시 임시현은 시작부터 694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개인전 본선 진출과 대진, 혼성전 출전 여부에 영향을 주는 예선전에서 임시현은 72발 중 48개를 10점에 맞추는 높은 정확도를 과시했다. 특히 엑스텐(10점 정중앙)을 21개 맞췄다.
자연스럽게 세계 기록이 깨졌다. 임시현은 5년 전 강채영이 스헤르토헨보스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692점을 뛰어넘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자연스럽게 안산이 갖고 있던 680점의 올림픽 기록 역시 임시현의 몫이 됐다.
여자부 1위에 오른 임시현은 3관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양궁 대표팀은 남녀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선수들로 한 조를 이룬다. 임시현이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뤄냈던 3관왕을 올림픽에서도 재현할 기회를 잡았다.
임시현도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며 "기회가 생긴 만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누구를 선택할 입장이 아니"라며 "남자 선수들도 다 폼이 좋다"고 말을 아꼈던 남자 파트너는 김우진으로 결정됐다.
올림픽만 3회 출전하는 김우진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경쟁을 끝까지 이겨냈다. 6엔드까지 진행되는 전반부터 김우진을 비롯해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등이 1~3위를 장식했다. 반환점을 돌 때는 김제덕이 345점으로 가장 앞섰다. 그 뒤로 이우석(344점)과 김우진(343점) 순이었다.
한두 점 차이였으니 다시 6엔드를 쏘는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뒷심에서 김우진이 앞섰다. 김우진은 최종 686점을 기록해 김제덕(682점)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우석은 후반부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681점으로 5위로 예선을 마쳤다.
이제 혼성 단체전은 임시현과 김우진으로 완성됐다. 김우진은 혼성 단체전에 대해 "임시현에게 잘 맞춰서 쏘겠다. 임시현의 말을 잘 듣고 잘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웃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