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어우두'의 진정한 완성은 통합 우승이라는 두산 윤경신 감독

입력
2024.04.22 13:33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핸드볼이 만들어낸 신조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전설은 올해도 이어졌다. 다른 팀들의 저항은 거셌지만, 18승 3무 4패, 승점 39점으로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서울특별시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만난 윤경신 감독은 '어우두'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우승은 없다"며 어느 때보다 힘든 우승이었다고 털어놨다.

"우리는 크게 변동이 없었는데 다른 팀들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이번 리그 우승이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잘 치른 거 같다."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윤 감독은 새롭게 출범한 H리그여서 더 힘들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H리그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모든 팀이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고 초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두산이 리그 초반 선두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 두산은 2라운드에서 고비를 맞았다. 선수들 부상이 오면서 2승 1무 2패, 5할 승률에 2경기 연속 패배라는 결과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어우두'라는 자신감마저 확신할 수 없는 시기였다.

"많이 안 져봤기 때문에 선수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선수들은 선수들 나름대로 분위기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고, 선수들끼리 분위기 살리며 운동했던 게 효과를 본 거 같다."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윤경신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윤경신 감독은 당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선수들이랑 영화를 보는 등 특단의 조치를 감행했다. 그러면서 3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1위에 올라서더니 결국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윤 감독은 수훈 선수로 고참이자 주장인 정의경을 꼽았다. 정의경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104골을 기록하며 득점 6위에 올랐고, 1138분, 경기당 평균 45분을 소화했다.

"공격에서 정의경 선수가 잘 이끌어 줬다.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있지만, 노하우가 있어서 잘해 준 거 같다. 김연빈과 하무경 선수도 많이 성장했고, 수비에서는 이성민 선수랑 고봉현 선수가 생각 외로 잘 해줘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어우두'의 완성은 이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게 진정한 '어우두'의 완성이다.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두산 윤경신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윤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해왔기에 걱정 없다는 반응이다. 고비를 지혜롭게 이겨낸 선수들이기에 H리그 초대 통합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도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물론 과정은 어렵겠지만, 결과는 결국 '어우두'라는 얘기다.

"하남시청이랑 SK호크스가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두 팀 다 힘들고 까다롭다. 저희 나름대로 연구하고 챔피언 결정전 대비를 하겠지만, 누가 올라와도 힘든 경기가 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윤경신 감독은 팬들에게 챔피언 결정전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아직 핸드볼이 많은 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두산은 매년 우승하면서 고정팬을 확보 했다.

"지방에서 할 때도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시고, 패하면 위로해 주시는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통합 우승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더 응원해 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24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26일 2차전이 열리고, 챔피언 결정전은 28일 1차전, 30일 2차전, 5월 2일 3차전이 예정돼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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