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 여자 포켓볼의 기수 '월드클래스' 서서아(전남)가 대륙간 복합대항전 정상 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서서아가 속한 '디펜딩 챔피언' 아시아B팀은 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유럽B팀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29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2회 WCBS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아시아B팀이 유럽B팀에 3 대 5로 패했다.
서서아는 포켓 10볼 여자 경기에 출전해 유럽B팀의 보야나 사라치(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7-2로 꺾었으나, 아시아B팀이 스누커 두 경기와 헤이볼 여자, 캐롬 3쿠션 남자, 포켓 10볼 남자 경기에서 패하며 대회 2연패가 좌절됐다.
지난해에 첫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의 대결은 치열했다. 첫 대회 결승전에서는 4승 1무 3패로 한국의 김행직(전남)이 속했던 아시아B팀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유럽B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선수 구성이 달라진 이번 대회에서는 유럽B팀이 막강한 스누커와 포켓볼 종목에서 승승장구하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유럽B팀은 조별리그전에서 아시아B팀을 19 대 13으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승리,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이번 'WCBS 챔피언십' 기간에 국내 랭킹점수가 있는 3쿠션 전국대회 '태백산배' 일정이 겹치면서 3쿠션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했고, 서서아만 유일하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서아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B팀이 종합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준결승과 결승전 승리까지 서서아는 이번 'WCBS 챔피언십'에서 5승 1무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조별리그에서 아시아B팀은 합계점수 88점을 기록하며 3위 아시아A팀을 4점 차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조별리그 1위는 합계점수 93점을 기록한 유럽B팀이 차지해 4위 아프리카팀(73점)과 준결승에서 대결했다.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아시아B팀은 연장전 끝에 5 대 4로 어렵게 아시아A팀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유럽B팀은 아프리카팀을 7 대 1로 제압하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B팀과 유럽B팀의 결승전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 승부가 연출됐다. 아시아B팀은 서서아를 비롯해 캐롬 3쿠션 여자 종목의 풍끼엔뜨엉(베트남)과 헤이볼 남자 모하맛 레자 하산(말레이시아) 등이 3승을 거두었다.
풍끼엔뜨엉은 카리나 예텐(네덜란드)을 32이닝 만에 25:20으로 꺾었고, 하산은 올리버 솔노키(헝가리)를 7-4로 제압했다.
그러나 캐롬 3쿠션 남자는 우메다 류지(일본)가 '스페인 강호' 루벤 레가스피에게 26이닝 만에 23:40, 스누커 남자는 하비브 사바(바레인)가 유럽B팀의 미카엘 조르지우(사이프러스)에게 0-3으로 졌다.
스누커 여자는 세계 최강자인 유럽B팀의 웬디 얀스(벨기에)가 비디아 필라이(인도)에게 3-0의 완승을 거두었고, 헤이볼 여자도 유럽B팀의 아나 그라디스니크(슬로베니아)가 나란투야 바야르사이칸(몽골)에게 5-2로 승리했다.
최종 승부는 포켓 10볼 남자 경기 결과로 갈렸다. 아시아B팀은 포켓 10볼 남자 바데르 알라와디(쿠웨이트)가 준결승 연장전을 승리하며 결승행에 성공했고, 이번 결승전도 3 대 4의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를 알라와디가 벌였다.
알라와디는 유럽B팀의 다니엘 마치우(폴란드)에게 세트스코어 1-5, 2-6, 4-8로 뒤지던 승부를 7-8까지 추격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연장전 승부를 노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치우가 16세트를 점프샷으로 2볼을 포팅하며 포지셔닝을 완벽하게 뽑아내면서 당구대 위에 남아 있던 9개의 공을 런아웃에 성공, 7-9로 최종 승부가 갈렸다.
우승을 차지한 유럽B팀은 상금 4만4000달러(한화 약 6100만원)를 받았고, 준우승에 머문 아시아B팀은 3만4000달러(약 4700만원)를 획득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아시아A팀이 아프리카팀을 7 대 1로 제압하며 상금 2만달러(약 2770만원)를 차지했다. 4위에 그친 아프리카팀은 1만6000달러(약 2200만원)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1년여 만에 두 번째 대회가 열린 'WCBS 챔피언십'은 지난 25일에 개막해 이날까지 나흘간 당구 전 종목의 선수들이 대륙을 대표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국산당구대 제조사 민테이블(대표 민상준)의 '이노베이션 클럽2'가 공식당구대로 선정돼 캐롬 3쿠션 종목 경기에 사용됐다.
연 1회 개최 예정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동안 개최된 'WCBS 챔피언십'은 내년 세 번째 대회는 아직 개최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2025년에는 8월에 WCBS(세계스포츠당구연맹)에서 주관하는 '2025 월드게임'이 중국 청두에서 열린다.
(사진=WCBS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