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김효범 감독이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후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27일 경기에서 삼성은 SK에 73-76으로 패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코피 코번이 28분 31초를 뛰고 자유투를 4개밖에 얻지 못했다"며 "상대 수비 3명이 달라붙어도 공간을 만들고 골을 넣으려 하는데 반칙이 불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KBL 심판진의 판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질타하며, "씨름하는 농구를 누가 보고 싶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번은 키 206㎝, 몸무게 116㎏의 육중한 체구로, 골 밑에서 주로 플레이하는 선수지만, SK의 거친 수비에 위력이 반감되었다.
이번 패배로 삼성은 개막 4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처했으며, SK를 상대로는 12연패의 수모를 겪었다. 김 감독은 코번이 정당한 플레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판정이 내려졌다면 코번은 여러 차례 자유투를 얻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부산 KC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코번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작년부터 그렇게 말해왔다. 우리 팀의 중추라서 다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선수 입장에 서 있다. 선수들이 내 총이니까, 내가 총대를 메야 한다"며 선수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BL은 최근 국제 대회 기준에 맞춰 판정 기준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하드 콜'로 불리는 새로운 판정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몸싸움이 이전보다 더 관대하게 허용되고 있다. 김 감독은 외곽에서의 강한 몸싸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골 밑에서는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외곽에서 강하게 수비하는 건 좋다. 하지만 골 밑에서는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재학 경기본부장에 대한 유감은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유재학 본부장은 여전히 나의 스승님이며,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