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CC의 끝나지 않은 4위 고지전, ‘조心’에 따라 ‘31일 최후의 결전’ 열릴 수 있다

입력
2024.03.28 10:59
KBL ‘봄 축제’ 플레이오프 대진표는 이미 완성됐다. 다만 4위 고지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대진표 역시 완성된 상황. 그러나 4위와 5위는 여전히 경쟁 중이다.

현재 4위는 서울 SK, 5위는 부산 KCC다. SK가 30승 22패로 28승 24패의 KCC에 2게임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KCC의 4위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선형(좌)과 허웅, SK와 KCC를 대표하는 선수 중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까. 사진=KBL 제공

SK는 28일 창원 LG전에서 승리할 경우 4위를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러면 31일 열리는 KCC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여유 있게 맞이한다. 그러나 LG에 패하게 되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KCC가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승리하게 되면 SK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시 30승 24패,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4위가 된다.

4위와 5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결국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1위 원주 DB를 만날 수 있지만 홈에서 먼저 2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건 가치가 높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 홈 이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는 4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KCC는 부산에서 2경기를 먼저 치르기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내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SK와 KCC의 4위 고지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조상현 LG 감독, 그리고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다. ‘조씨 형제’들이 각각 SK, KCC전에 어떻게 나설지가 31일 부산에서 치를 ‘최후의 결전’에 큰 영향을 준다.

LG와 현대모비스는 이미 2위와 6위를 확정 지었다. 남은 경기에 전력 투구할 이유가 없다. LG는 아셈 마레이를 비롯해 정규리그 내내 고생한 국내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부상자가 많아 적절한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SK와 KCC의 4위 고지전 운명은 어쩌면 조상현 감독(좌)과 조동현 감독에게 달려 있을 수 있다. 사진=KBL 제공

그렇다고 해서 LG와 현대모비스 모두 SK, KCC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지도 않는다. 다른 라인에 있는 만큼 그들의 4위 고지전에 큰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LG는 변수가 있다. 그들은 조상현 감독의 농구 철학에 따라 올 시즌 내내 적극적인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이로 인해 평균 30분 이상 출전한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마레이가 평균 29분 13초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고 국내선수 중에는 양홍석이 평균 27분 37초, 그리 무리하지 않았다.

1승이 절실한 SK 입장에서 LG는 대단히 까다로운 상대다. 1, 2라운드를 제외하면 매 경기 접전이었고 2승 3패로 열세다.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어느 정도 힘을 빼더라도 그들의 로테이션은 충분히 부담스럽다.

KCC는 SK보다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있지만 허웅과 최준용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난 안양 정관장전에서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으며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승 1패, 매우 강했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현재 4연패, 하락세다.

분위기만 보면 2게임차 앞선 SK보다 KCC에 더 유리한 듯하다. 그러나 SK가 LG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이런 예상은 의미가 없다. KCC는 SK가 LG에 패한 뒤 부산으로 내려오기를 바라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신경전’이 있었던 SK와 KCC. 그들은 과연 31일 최종전에서 4위 고지전의 끝을 보게 될까. 아니면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 정도로만 진행될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자밀 워니(좌)와 라건아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면 승부한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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