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지는 법을 잊어버린 수원 KT가 국가대표 소집 브레이크 재개와 함께 서울 삼성을 제물로 7연승을 질주했다.
KT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06-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9승(13패)을 달성한 2위 KT는 선두 원주 DB(34승 10패)와 승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2경기를 덜 치른 KT가 매서운 추격 기세를 유지한다면 DB도 마지막까지 우승을 낙관할 수는 없는 가능성이 열렸다.
또 KT는 3위 창원 LG(26승 17패)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면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도 유력해졌다.
반면 삼성(9승 34패)은 안방에서 패배를 떠안으면서 프로농구 사상 첫 3시즌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각오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KT는 허훈(11점)이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호재 속에 국가대표 빅맨 허윤기와 패리스 배스가 나란히 21점씩 기록하는 화끈한 공세로 삼성을 눌렀다.
KT는 전반을 56-41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3쿼터에는 배스의 득점이 터지면서 20점이 넘는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4쿼터에는 정성우가 10점을 쏟아내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삼성도 코피 코번이 후반에만 21점을 넣는 등 30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산에선 DB가 디드릭 로슨(32점)과 이선 알바노(25점)의 맹활약 속에 홈팀 KCC를 92-78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