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카림 벤제마(35)도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5일(한국시간) 개인 채널을 통해 “벤제마가 사우디 프로축구팀 알 이티하드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 뒤에는 “Here we go”를 남겼다. 사실상 이적이 완료되었을 때 남기는 멘트다.
벤제마는 지난 14년간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에 공식 성명서를 내고 “캡틴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잊을 수 없는 커리어를 남겼다. 이제는 화려하게 떠날 때가 됐다. 벤제마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당초 벤제마는 2022-23시즌이 끝나기 전에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우디 알 이티하드가 물량 공세를 내밀어 벤제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가 벤제마에게 제시한 급여는 2년에 4억 유로(약 5,630억 원)에 달한다.
벤제마가 사우디로 가면 옛 동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를 다시 만나게 된다. 벤제마와 호날두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었다. 이 둘과 가레스 베일(33·은퇴)을 묶어서 ‘BBC 트리오’라고 불렀다.
벤제마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을 달성하는 등 스페인 대회, 유럽 대회, 세계 대회를 정복했다. 호날두는 2018년 여름에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떠났고, 벤제마는 계속해서 레알 소속으로 뛰었다.
이젠 적이 되어 상대한다. 벤제마의 새 팀 알 이티하드는 2022-23시즌에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 소속팀 알 나스르는 알 이티하드와 승점 5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벤제마, 호날두. 사진 = 파브리지오 로마노·게티이미지코리아]
일 년 전 수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