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버린 반쪽짜리 다이아몬드 이강인, 친정팀에 '강등 위기' 선물했다

입력
2023.05.26 14:15
사진=라리가

[포포투=김환]

발렌시아가 내보낸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겨누는 칼이 되어 돌아왔다.

마요르카는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6라운드에 발렌시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마요르카는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전반전에는 발렌시아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전 흐름은 마요르카가 쥐었다. 그 흐름을 득점까지 연결한 것은 마요르카였다. 마요르카는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베다트 무리키가 헤더로 득점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무리키의 선제골은 이날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이 됐다.

이강인은 결승골을 도운 것 외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발로 출전해 83분 정도를 소화한 이강인은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4회(100%), 태클 성공 1회(50%),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4회, 지상 경합 성공 6회(60%)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빛났다. 특히 드리블 시도와 성공률에서 알 수 있듯,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이강인이다.

더욱이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친정팀이기 때문에 이강인의 활약은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생활했던 팀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인 메스타야를 거쳐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를 했지만, 감독과 보드진의 외면을 받아 2021년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어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당시 발렌시아의 보드진은 팀의 논 EU(Non-EU) 쿼터를 이강인이 아닌 다른 선수로 채울 계획을 세웠고, 이강인을 매각 대상으로 분류해 철저히 외면했다. 이강인과는 악연이 있던 셈.

발렌시아의 예상과는 달리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프로젝트를 정의하는 예시다. 이번 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예고한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는지 봐야 한다. 이강인은 2021년 여름에 이적했고, 발렌시아는 자신들의 발에 총을 쐈다. 발렌시아는 아무런 보상 없이 반쯤 남겨진 다이아몬드를 판매했다"라며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내보낸 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비판했다.

결국 발렌시아는 자신들이 내친 이강인에게 또다시 당하고 말았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해 열린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후반 막바지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을 버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도우며 또다시 발렌시아를 좌절하게 했다. 게다가 현재 발렌시아는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플 터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발렌시아전 활약을 두고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강등 위기를 선물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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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키톡 118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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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밍밍
    뭘또반쪽짜리래~~
    11달 전
  • 해운대꽃비만
    이강인 선수를 응원합니다
    11달 전
  • 덕양구맘
    응원합니다!
    11달 전
  • 소하
    앞으로 더 기대되네요
    11달 전
  • 모현모현
    응원합니다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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