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재계약 요청을 거부한 토트넘이 그의 이적 요청을 묵살한다는 황당한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손흥민 러브콜 보도는 쏟아지고 있다.
이번엔 맨유가 돈을 부어 손흥민을 데려올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내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적의 키를 쥔 손흥민은 현 소속팀과의 줄다리기에서 주도권을 더 쥘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토트넘이 이제 와서 손흥민 이적을 만류할 상황이 아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을 거부할 게 아니라 좋은 조건으로 다년 재계약을 건의하는 게 맞다.
맨유의 경우 자금 경색으로 인해 손흥민을 이적료 주고 영입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직원 인건비와 이적시장 선수 보강은 엄연히 다른 분야다. 게다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 혹은 미드필더 카세미루를 다른 구단에 팔고 그 돈으로 손흥민 이적료를 충당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된 상태다.
손흥민 연봉 180억원이 많다며 언론 플레이하던 토트넘 입장에선 그를 보내고 연봉과 이적료를 다른 선수 영입에 투입할지, 손흥민을 리스크 감수하고 1년 더 놔둔 뒤 내년에 자유계약으로 이적료 받지 못하고 빼앗길지 고민하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끝난 입스위치 원정에서 전반 18분과 전반 26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골을 모두 도우며 토트넘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프리미어리그 3연승을 맛봤다.
이에 더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70호 도움, 71호 도움을 연달아 챙기면서 70골-70도움 고지를 밟은 프리미어리그 33년사 11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맨유 이적설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당시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깜짝 행보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맨유에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자신의 전술에 어울리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를 찾고 있는데 손흥민이 제격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아모림 감독 특유의 3-4-2-1 포메이션에서 더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2'의 위치에 손흥민이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시엔 손흥민이 2025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올 여름 FA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영입 가능하다는 의미를 설명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7일 토트넘과 계약기간을 1년 더 늘려 오는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안에 사인을 했다. 구체적으론 토트넘이 지난 2021년 손흥민과 3번째 계약서를 4년 짜리로 쓸 때 집어넣었던 1년 연장 옵션 부속 조항을 이번에 활성화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올 여름 유료 이적하더라도 이적료가 발생하는 상황을 맞다보니 맨유 같은 구단을 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맨유 이적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26일엔 영국의 토트넘 관련 매체 '홋스퍼HQ'가 손흥민과 맨유의 연결을 주장했다.
매체는 "맨유가 손흥민을 타깃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현금을 쏟아부을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맨유는 공격진에 더 많은 경험과 자질을 갖춘 선수들을 데려올 생각이다. 맨유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내도록 큰 제안을 준비 중"이라며 "현실은 모른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손흥민 재안을 받을 의사가 있다. 이미 그에게 베스트11에서 자리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이 있다"고 밝혔다.
"현금을 쏟아부을 준비가 됐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앞서 다른 영국 매체도 손흥민과 맨유를 연결했다. '더위크'는 특히 맨유의 자금 계획을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 24일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하지만 토트넘은 여름에 그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며 "맨유는 검증된 골잡이를 영입, 공격 강화를 노린다 손흥민은 공격 라인에 골, 리더십,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이다"라며 "이런 노련한 선수의 영입은 라스무스 회이룬과 조슈아 지르크지가 더 효과적으로 활약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아 최소 4000만 파운드(약 721억원)를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맨유가 일부 선수를 매각하지 않는 한 이 금액을 지불하기가 쉽지 않지만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카세미루와 함께 여름에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특히 가르나초의 매각은 맨유가 손흥민 영입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확보하는 가장 큰 희망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도 같은 날 손흥민 맨유 이동설을 거론했다. 매체는 "지난 12월 손흥민이 맨유 이적설이 있었는데 토트넘은 1월에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시켰다"며 과거에도 맨유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을 거론했다.
매체는 또 "맨유가 토트넘이 올 상반기 가장 이야기가 많이 오갈 이적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충격 이적인 손흥민을 판매하는 것을 설득시키기 위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토트넘은 괜찮은 제안이 온다면 주장의 미래를 다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력지도 손흥민의 맨유행 이동 가능성을 보도하고 나섰다.
영국 내 정론지로 토트넘 구단 취재 전담 인력까지 있는 '이브닝 스탠더드'는 25일 "맨유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 영입 위해 총력을 투입할 수 있다. 맨유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의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 끝나면 상당한 제안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맨유가 공격진 보강을 위한 선수를 찾고 있으며, 이제 토트넘 선수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맨유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토트넘 기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전력을 다할 준비가 됐다. 공격에 리더십 더해줄 적입자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맨유 러브콜 보도에 발맞춰 토트넘이 손흥민을 1년 더 데리고 싶어한다는 보도도 조금씩 나오는 중이다.
ESPN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해 손흥민 측의 재계약 의사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 대상이 됐다.
당시 매체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다년 재계약까지 염두에 두고 얘기를 주고받았으나 토트넘이 협상에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올시즌 기량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놓고 계속 간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상황에서도 지난 22일엔 팀토크가 "토트넘은 손흥민을 계약기간 끝까지 남겨두려고 한다"고 전하더니 24일엔 풋볼 인사이더가 "토트넘은 이번 시즌 이후에도 손흥민과 함께할 예정이다. 여전히 중요한 선수로 평가 중이다"고 한 것이다.

26일엔 TBR 풋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 손흥민 방출 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았기 때문에 손흥민 거취에서 토트넘은 힘을 잃어버린 상태다. 바칫 2026년 6월에 손흥민을 이적료 받지 못하고 잃어버릴 수도 있다.
올여름 이적료를 제시하는 팀이 있고 손흥민이 의지를 갖고 있다면 맨유든 어디든 손흥민의 행선지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 홋스퍼HQ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