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난 네이마르가 친정팀 산투스에 돌아왔다.
산투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가 돌아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0번을 받았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6개월간 산투스에서 뛸 예정이다. 산투스는 네이마르의 복귀 행사를 준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경기장의 많은 환영 인파 속에서 네이마르가 등장했고 환호를 받았다. 현수막에는 "왕자가 돌아왔다"고 적혀 있었다.
친정팀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네이마르는 "축구적으로 상식을 넘어서는 결정이 있고, 영향력 있는 결정도 있다. 내가 돌아갈 거라고 확신했을 때 1월 초에 산토스로 돌아가거나 알 힐랄을 떠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매우 행복했고 가족들도 그랬다. 적응하면서 경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났고 나는 결정해야 했다. 훈련을 하면 매일매일 슬퍼지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잘 풀리지 않았다. 복귀할 기회가 찾아왔고 두 번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지난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430억 원)에 달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역사상 가장 높은 방출료였고, 사우디 역사에 기록될 최고의 이적료였다. 네이마르의 연봉은 1억 5000만 유로(약 2250억 원)로 알려졌다.

사우디에서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입단 후 데뷔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30분 만에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면서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오래 못 가 큰 부상을 당했다. 10월 A매치 기간 브라질이 우루과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2차 예선을 치렀는데,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소속팀 5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만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평소 잔부상에 발목을 잡히곤 하던 그는 1년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쉬는 동안 2024 코파 아메리카 출전도 불발됐고, 브라질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하면서 예전같지 않은 하락세를 보여줬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 없이 새 시즌을 시작했다.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린 네이마르는 훈련에 복귀해 그라운드로 돌아올 준비에 나섰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면서 2개월이 늦어졌지만,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 10월 알 아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3차전에서 13분간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2경기 만에 또 쓰러졌다. 알 힐랄이 사우디 리그 스쿼드에 네이마르를 등록하지 않아 ACLE 경기만 뛰고 있었는데 이번엔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두 달 동안 또다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알 힐랄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1년 반 동안 공식전 단 7경기만 출전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차기 행선지로 고국 브라질에서 뛰었던 친정팀 산투스 복귀가 성사됐다. 네이마르는 친정팀에 오기 위해 연봉 삭감까지 감수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알 힐랄에서 받던 주급은 250만 파운드(약 45억 원)였지만, 산투스에서는 기본 주급 3만 2500파운드(약 5800만 원)에 불과하다. 사우디 시절보타 무려 99%나 줄어든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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