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사우샘프턴전에서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보란 듯이 반등에 성공하자 현지에서도 완전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부진했던 경기력을 떨쳐내고 예전처럼 상대 수비수들을 공포에 떨게 할 거란 전망도 더해졌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16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자신을 향했던 의심들을 털어냈다. 손흥민은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도 2개를 기록했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파페 사르를 발견해 패스를 전달했고, 제임스 매디슨을 향해서는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를 건넸다”며 사우샘프턴전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2분 측면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에 맞고 굴절돼 흐르자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25분 정확한 패스로 파페 사르의 골을 도왔고, 추가시간엔 절묘한 패스로 매디슨의 골까지 어시스트하는 등 전반에만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첫 한 경기 3개의 공격 포인트다.
손흥민의 이같은 활약은 최근 불투명한 거취에다 부진한 경기력이 맞물리면서 쏟아지던 현지 비판을 잠재울 만한 활약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실제 일부에선 손흥민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는데, 손흥민은 보란 듯이 3개의 공격 포인트를 폭발시켰다. 자신을 향했던 의심들을 스스로 씻어냈다는 표현이 나온 배경이다.
특히 직접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능력까지 선보이면서 상대 수비수 입장에선 ‘공포의 대상’이 될 거란 전망이 더해졌다. 스퍼스웹은 “상대 수비수가 직접 수비를 하든, 공간을 내주든 이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을 공포에 떨게 할 때가 됐다. 손흥민은 두 상황을 모두 훌륭하게 처리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너무 좋은 활약 속 토트넘이 전반에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는 데 도왔고, 일찍 교체돼 충분한 휴식까지 취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3개의 공격 포인트로 팀의 5-0 대승에 앞장선 손흥민은 각종 대기록까지 더했다. 2개의 도움을 추가하며 EPL 통산 6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구단 역사상 EPL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EPL 역대 20번째로 EPL 100경기 이상 골을 넣은 선수로도 이름을 새겼다. 손흥민은 오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을 통해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김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