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을 가했던 선수가 징계를 받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쿠르토가 FIFA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1907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는 황희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이로 인해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주먹을 휘둘렀고, 양팀은 충돌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황희찬은 마음을 다잡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모의 대처는 화를 더욱 돋웠다. 코모는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가능한 모든 형태로의 인종차별 모두 비난한다. 우리는 사건이 일어난 후 우리의 수비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그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우리의 선수가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는 선수의 이름과 관련된 문제라고 자신하고, 그라운드 위에서 황희찬의 동료들이 '차니'라고 부른 것과 관련 있다고 본다. 우리의 선수들은 그 어떠한 모욕적인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파악한다"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뻔뻔한 입장문을 내놨었다.
울버햄튼은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울버햄튼은 사건 직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용납할 수 없으며, 결코 방치해서는 안된다. 울버햄튼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를 제출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UE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UEFA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기 어려웠고, 이 사건은 FIFA로 넘어갔다.
3개월이 지난 지금, FIFA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확인하고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회봉사와 추가 교육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9일 "울버햄튼은 코모의 수비수에게 FIFA가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라며 울버햄튼 축구 운영 및 행정 이사 맷 와일드의 발언을 전했다. 와일드는 "FIFA가 쿠르토에게 제재를 가한 것을 환영한다. 선수에게 내려진 정지 처분은 축구나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차별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라며 FIFA의 결정을 지지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