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1, 파리 생제르맹)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였다.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이었지만 가짜 9번(펄스나인) 자리에서도 존재감을 돋보였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로 인해 향후 파리 생제르맹에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PSG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OGC니스와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었던 이강인을 이번에는 벤치에서 출발하게 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망 뎀벨레, 랭달 콜로 무아니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중원에는 워렌 자이르에메리,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가 나섰다.
예상과 달리 니스가 경기를 주도하며 파리 생제르맹을 압박했다. 전반 39분, 니스의 알리 압디가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골 리드를 허용한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콜로 무아니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마자 최전방 공격에 활력이 돌았다. 후반 4분, 이강인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을 잡아 상대 진영으로 뛰어들며 바르콜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다. 상대 수비에 걸려 차단됐지만 만약 태클이 없었다면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6분, 파리 생제르맹이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키미가 짧게 처리한 코너킥이 뎀벨레를 거쳐 누누 멘데스에게 흘렀고, 멘데스는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 실점을 만회하며 1-1 원점으로 경기를 돌려놨고, 이강인도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했다.
이강인은 왼발 크로스를 올려 마르퀴뇨스에게 정확하게 배달했다. 하지만 마르퀴뇨스 헤더가 골대를 맞아 튕겨나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후반 37분 또다시 올린 코너킥이 마르퀴뇨스의 머리에 닿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아니었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왼쪽에서 바르콜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또 한 번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바르콜라의 크로스가 수비에 차단됐다.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 내내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와 뛰어난 경기 읽기 능력으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은 추가 득점 없이 1-1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45분 동안 기회 창출 2회, 슈팅 1회, 태클 성공 2회, 볼 경합 성공 3회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수비 가담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그는 팀 내 중간 역할을 맡으며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언론들도 이강인의 활약을 주목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4.5점을 부여했고 경기력을 호평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다른 차원에서 경기를 이끌었다. 공격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았지만, 창의력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이강인 활약 덕분에 우스망 뎀벨레도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90min'은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고 선수로 꼽았다. '90min'은 "이강인은 공격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다. 다재다능한 이강인은 경기장을 종횡무진하며 공을 영리하게 적재적소에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파리 생제르맹 팬들까지 이강인 경기력에 매료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발 이강인을 선발에서 빼지 마라", "이강인은 현재 최고의 선수다", "마치 메시처럼 혼자 경기를 이끌고 있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을 때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뛰었지만 최근에는 가짜 9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미드필더와 최전방까지 골고루 뛸 수 있는 이강인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리오넬 메시와 같은 창의력과 패스 능력을 갖춘 이강인은 단순한 미드필더 이상의 역할을 맡으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