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 신설 계획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다.
1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11개 경기장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수도 리야드에 92,7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킹 살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비롯해 8개를 신설하며 제다, 알코바르, 네옴시티 등에도 경기장을 신설한다. 이 경우 월드컵에서 실제 사용될 경기장은 총 15개가 된다.
그중에서도 네옴시티에 지어질 네옴스타디움을 눈여겨볼 만하다. 네옴시티 자체가 아직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에 불과하다. 네옴시티의 주요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폭 200미터, 길이 170킬로미터 대형 인공 도시인데 지금은 2030년까지 2.4킬로미터 수준만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스타디움은 네옴시티 위에 건축되는 경기장으로 만약 실제로 지어진다면 지상에서 350미터 떨어진 곳에 경기장이 있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이나 볼리비아의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처럼 자연적으로 높은 해발고도에 지어진 경기장들은 있어왔으나 인공적으로 높은 지대에 경기장을 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밖에 사우디가 제출한 경기장 조감도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네옴시티처럼 미래 도시 느낌을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풍겨온다. 리야드에 지어질 프린스 모하메드 빈 살만 스타디움은 해발고도 200미터 정도 되는 절벽 꼭대기에 지어질 예정인데, 조감도만 놓고 보면 분위기가 밝다 뿐이지 디스토피아 기계 문명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사우디 부동산 개발 회사이자 사우디 공공 투자 기금 프로젝트 중 하나인 로샨 스타디움은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모양인데, 사다리꼴 모양 비중이 경기장을 뒤덮은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척박한 곳에 솟아난 광석 같은 느낌을 준다.
FIFA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2034 월드컵 비드 북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2034년 대회 단독 후보로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고 FIFA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올해 말 비정기 총회를 열어 사우디의 월드컵 개최를 승인할 예정이다.
사진= 영국 'BBC'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