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들'이 EPL로 돌아온다…레스터시티, '과르디올라 닮은꼴 제자'와 함께 1년만에 EPL 승격 쾌거

입력
2024.04.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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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1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동화 구단' 레스터시티가 강등된지 1년만에 익숙한 무대로 돌아왔다.

레스터는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5라운드 맞대결에서 QPR이 4-0으로 승리하면서 이번 시즌 최소 2위를 확보, 승격을 확정했다.

현재 승점 94점(44경기)으로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는 레스터는 2위 리즈(90점·45경기)와 4점, 3위 입스위치 타운(89점·43경기)와 5점차를 기록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최소 2위를 확보한다.

24개팀이 참가하는 챔피언십은 팀당 2경기씩 46라운드를 치른다.

레스터는 지난 2022~2023시즌 EPL에서 극심한 부진 끝에 18위를 차지하며 강등 고배를 마셨다.

강등 후 가장 먼저 승격을 이끌 최적임자 사령탑을 찾았다. 현역시절 유벤투스, 세비야 등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출신으로 은퇴 후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와 파르마 감독 등을 지낸 엔소 마레스카 감독이 낙점을 받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레스터가 강등된 2022~2023시즌 맨체스터 시티 1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른팔(수석코치) 역할을 맡아 구단의 역대 첫 트레블에 기여한 뒤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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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스카 감독은 레스터에서 총 51경기를 지휘해 승률 68%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톡톡 튀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마레스카 감독식 축구를 뜻하는 마레스카볼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중화한 포지셔널 플레이를 계승했다. 골키퍼에게 스위퍼 역할을 맡기고, 수비는 계속해서 형태를 바꿨다. 볼 점유율을 높게 유지했다. 외모부터 축구 스타일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을 빼닮았다는 평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나는 이 아이디어를 갖고 레스터에 부임했다. 이 아이디어에 대해 약간이라도 의심이 드는 순간, 떠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레스터는 현재 최다득점(86골), 최소실점(39실)을 기록할 정도로 균형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사우스햄튼과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따냈다.

2005~2006시즌 EPL 깜짝 우승의 주역인 37세 베테랑 제이미 바디는 팀내 최다인 16골을 넣으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레스터 유스 출신 미드필더 키어넌 듀스버리 홀은 12골 14도움을 폭발하며 '포텐'을 터뜨렸고, 과거 아스널 유벤투스에서 뛴 스테피 마비디디는 지난해 여름 단돈(?) 750만유로에 레스터에 입단해 12골을 넣는 '올해의 영입'급 활약을 펼쳤다.

다음시즌 여우들(레스터 애칭)이 EPL에서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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