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너무 취했다' 공식 퍼레이드 앞두고 자체 길거리 축하행사 연 아틀레틱 선수들, 벌금 낼 위기

입력
2024.04.11 11:12
이케르 무니아인(가운데, 아틀레틱 빌바오). COPA90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틀레틱빌바오 일부 선수들이 자체 길거리 우승 축하 행사를 벌였다가 벌금을 낼 위기에 처했다.

10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빌바오 경찰은 코파 델레이에서 우승한 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즉석 거리 파티를 연 아틀레틱 선수 4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틱은 지난 7일 치른 코파 델레이 결승에서 마요르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판 승부로 치러진 경기에서 전반 21분 다니 로드리게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5분 오이안 산세트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연장까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축이었던 마요르카에서 2번 키커 마누 모를라네스와 3번 키커 네마냐 라도니치가 각각 골키퍼 선방과 실축으로 득점에 실패한 반면 아틀레틱은 4번 키커까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1983-1984시즌 이후 40년 만에 코파 델레이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축하하는 공식 퍼레이드는 11일로 예정돼있다. 아틀레틱의 전통에 따라 스페인에서 바지선을 뜻하는 '라가바라'에 탑승해 선수단과 트로피를 싣고 네르비온 강은 따라 빌바오 중심부를 죽 훑는다.코파 델레이에서 우승한 아틀레틱빌바오. 스페인축구협회 X(구 트위터) 캡처

그런데 우승에 지나치게 신난 몇몇 선수들이 공식 행사에 앞서 길거리에서 자체 축하 행사를 열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공개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 따르면 주장 이케르 무니아인과 핵심 이냐키 윌리암스를 포함한 선수들은 길거리에서 파티를 열었다. 우승 직후다 보니 곧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고,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기쁨에 도취됐다.

무니아인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승을 기다리는 40년 동안 정말 힘들었고, 많은 압박이 있었다"며 "그래서 선수들은 오늘 시민들과 함께 도시에 있기를 원했다"고 함께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윌리암스 역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린 미쳤다!"며 "목요일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제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라고 소회했다.

선수들을 비롯한 여러 팬들에게는 최고의 날이었겠지만 법적으로는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바스크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집회로 인한 공공안전법 위반으로 아틀레틱 선수 4명에게 벌금 등의 행정 처분을 내릴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기한 두 선수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 COPA90, 스페인축구협회 X(구 트위터)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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