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매각 백지화에 '좋아요' 누른 오타니, 떠날 명분 만들어줬나

입력
2023.01.29 21:00
수정
2023.01.30 06:00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구단 매각을 취소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구단주 아트 모레노가 지난 5개월 간 추진해 온 구단 매각 계획을 백지화한 이후 오타니 쇼헤이가 관련 반응을 보인 적은 아직 없다.

모레노는 지난 24일(한국시각) "예측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구단 경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리의 마음이 아직 에인절스와 함께 있고, 팬들과 선수들, 우리 직원들과 이별할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구단 매각 협상이 불발됐음을 알렸다.

이후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오타니의 거취에 중대한 변수가 생겼다'며 올시즌 중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타니는 올해 말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질 경우 그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오타니는 모레노 구단주가 구단을 팔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관련 발언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환영한다', '실망이다', '나와 상관없는 일' 등 공식 코멘트가 나올 법 한데 일본 언론에도 언급이 없다.

그런데 오타니가 구단 매각 취소 소식에 자신의 뜻을 밝혔다는 '증거'가 나와 눈길을 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MLB on FOX'가 지난 28일 모레노가 팀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디 애슬레틱 샘 블럼 기자의 보도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를 포스팅한 에인절스 주간 팟 캐스트 Rocks in the Outfield의 트위터에 오타니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이다.

블럼 기자는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에인절스가 인수 의사를 밝힌 5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했다. 에인절스는 25억달러 이상, 최대 3억달러가 넘는 매각 대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트 모레노는 팔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적었다. 이에 오타니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얘기다.

SI는 '모레노가 구단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는 뉴스에 누구도 아닌 에인절스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호감을 표시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에인절스 팬들은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만 할 것 같다. 지금까지 모든 언론 보도들은 모레노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게 오타니의 애너하임 잔류에 별로 좋지 않은 뉴스라고 주장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뭔가가 나왔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더구나 오타니 스스로가 밝혔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좋아요'를 누른 진심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에인절스에 남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인연을 맺은 에인절스에 애착이 큰 건 사실이지만, 작년 또다시 포스트시즌에 실패해 '실망감'이 커진 상황에서 '모레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결정이 오타니가 떠날 명문을 만들어줬다고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풀타임 5시즌을 에인절스와 함께 하면서 오타니의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무조건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테스트하고 우승 가능성이 높은 구단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기 시작했다. FA 오타니의 시장 가격은 5억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오타니도 에인절스를 포함해 여러 구단들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샘 블럼 기자가 모레노 구단주의 에인절스 매각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오타니가 호감을 나타냈다. 사진=에인절스 팟 캐스트 Rocks in the Outfield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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