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WBC서 '3도류' 도전할까? "허락만 해준다면…"

입력
2023.01.29 10:47
수정
2023.01.29 12:31
2015 프리미어12 한국전에서 투구하는 오타니의 모습.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투수로 등판한 뒤, 교체 후에도 지명타자로 남는다. 경기 막판엔 우익수로 출전한다.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성적을 내는 '이도류(투타병행)'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100% 활용하는 이른바 '3도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볼 수 있을까.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최근 TBS 방송에 출연, 스맙(SMAP)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와 대담을 가졌다. 나카이는 사무라이 재팬(일본대표팀)의 공식 응원단 주장을 맡고 있다.

제 5회 WBC에 참여하는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 외에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즈),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등 최정예 선발투수들로 구성됐다. 이날 방송에서 구리야마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벌써 6개월 동안 고민해왔지만,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만 다르빗슈는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감독이 원한다면 불펜으로도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구리야마 감독은 "그만큼 대표팀에 헌신적인 선수다. 고맙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특히 1라운드의 경우 투구수 제한이 65구다. 선발투수가 3회만에 내려갈 수도 있다. 투수 부족을 우려해 전체 30명 중 투수를 15명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 역시 같은 이유로 투수 15명을 편성한 바 있다.

오타니의 활용에 대해서는 소속팀 에인절스와의 이견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미국 현지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용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고 있다. '오타니의 1라운드 투구수는 스프링캠프처럼 40구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갈지도 미정이다. 대표팀은 선수를 빌려쓰는 입장이다. 가능하다면 (소속팀에서)이도류는 허락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익수 오타니를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부상자가 있어 선수가 부족해지고, 마침 지명타자에 오타니가 있다면 내가 말하기 전에 본인이 (우익수로)나가겠다고 할 것"이라며 "내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 선수의 영혼을 믿고 있다. 소속팀에는 본인이 설명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일본 대표팀은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라는 메이저리거 3인방으로 외야를 꾸몄다. 여기에 경우에 따라 오타니를 투입하겠다는 것. 구리야마 감독은 "3도류까지 가버리면 투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일단은 투수와 지명타자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대표팀 역시 메이저리거들의 뒤늦은 합류 가능성에 머리가 아프다. 구리야마 감독은 출정식에서 "소속팀과 협상 중이다. 상황에 맞춰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WBC를 좋은 대회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제때 선수들을 합류시키는 게 좋다"는 말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교도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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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이만
    얘는 만화 캐릭터임?
    일 년 전
  • 하이포닉
    아니 하지마 이상한거;;
    일 년 전
  • 부당거래
    일본 보면 볼수록 드림팀이다
    일 년 전
  • 타이거킹
    굳이 외야수까지 돌릴 이유는 없지;;
    일 년 전
  • 누진세
    굿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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