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5 MLB 시범경기를 타율 0.250(36타수 9안타)로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정후는 몸 상태가 매우 좋으며, 빨리 정규 시즌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동안 14경기에 출전해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으며, 허리 통증으로 인해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이후 열흘 가까이 타석에 서지 못했지만, 이후 연습경기와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연이어 출전하며 개막전 준비를 마쳤다. 그는 오는 28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팀의 톱타자 자리를 차지했으나, 첫 시즌에 어깨 부상으로 조기 마감을 겪었다. 2024년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이었다.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으며, "한국에서 7년, 미국에서 2년 여러 번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올해가 가장 빨리 지나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전과 달라진 타순과 넓은 외야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고 강조하며, "타순마다 팀이 원하는 모습이 있다. 매 경기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모든 중견수가 오라클 파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름다운 구장에서 나도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MLB 투수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직구와 변화구 구속은 모두 MLB 투수들이 빠르다"며, "한국 투수는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자주 던지는데, 미국에서는 스위퍼 등 횡적인 변화구를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생활에 만족하는 이정후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아서 좋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라고 웃으며, 야구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