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스는 하락세, 기용한 건 실수였다"…김하성 SF 3+1년 제안 거절하고 탬파베이 2년 계약, 왜
이정후와 함께뛸 수 있었는데, 김하성 SF 3+1년 제안 거절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김하성이 이정후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안을 거절했다고 미국 에센셜리 스포츠가 1일(한국시간) 전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가 제안한 계약 기간이 탬파베이보다 더 길었다는 의문을 제기하며 김하성의 에이전시의 문제를 꼬집었다.
31일(한국시간)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29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샌디에이고를 떠나게 됐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탬파베이로 이적한 것은 김하성에게 옳은 행동이었을까. 우리 매체 한 전문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영입한 것이 실수였다"며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3+1년 제안을 받았지만, 당시 그의 캠프는 4년 이상 계약을 원했다. 보라스에게 맡긴 것이 김하성 측의 가장 큰 실수였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보라스를 선택한 것도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일으켰다. 2년 계약이라면 오히려 더 적은 금액이라도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스를 향한 문제 제기는 보라스가 피트 알론소와 같은 대형 선수 계약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것부터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이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강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MLB닷컴은 지난달 20일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정상급 FA 10명에 대한 적합한 행선지 예상"이라는 제목 아래 김하성을 언급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행선지로 꼽았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 저스틴 벌랜더의 합류에도 여전히 내셔널리그 강호들에 뒤처져 있다"며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의 KBO리그 옛 동료였던 김하성이 현실을 완전히 바꾸진 못하겠지만,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2루수 포지션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면 샌프란시스코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 샌프란시스코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피츠제럴드는 2024년 신인 시즌에서 341타석에 들어서 15홈런과 조정득점생산력(wRC+) 132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의 앞으로의 행보에 회의적인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단 1홈런과 0.592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고, 가장 신뢰받는 프로젝션 시스템 중 하나인 '스티머'는 피츠제럴드가 2025년에는 평균 이하의 타자(wRC+ 93)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애슬래틱은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며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이유는 대략 12가지 정도 된다"고 확신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보라스가 긴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때로는 잘 풀리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해에 에이전트를 바꿨다"며 "하지만 모든 책임을 보라스에게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하성이 부상에 이어 어깨 수술을 받기 전까지 자유계약(FA)으로 9자릿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하성은 재활로 인해 5월까지 제외되며 경기에 복귀하면 유격수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탬파베이는 즉시전력감 유격수를 필요로 했다.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647억 원)에 계약하며 한때 팀의 미래를 맡겼던 완더 프랑코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렵고, 계약은 파기됐다.
지난 시즌 호세 카바예로와 테일러 월스를 유격수로 썼으나 신통치 않았다. 카바예로는 공격이 아쉬웠고, 월스는 공수 다 문제였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4위에 올랐던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더블A를 졸업하고 2025년을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 내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목표로 한다.
이에 탬파베이는 1~2년을 벌어줄 유격수가 절실했다. 유격수만 빼면 약점 없는 내야진이다.
1루수 얀디 디아즈, 2루수 라우,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가 버틴다. 이 세 명 모두 공격력이 좋아 수비가 뛰어난 유격수 김하성이 합류하면 완벽한 내야 공수 균형이 맞아 떨어진다.
김하성이 부상 복귀 후 건강했을 때 실력을 보여준다면 서로에게 윈윈인 계약이 된다. 2025시즌이 끝나고 김하성은 옵트아웃 후 더 큰 계약을 따낼 수 있고, 탬파베이는 걱정 없이 기대주 윌리엄스에게 유격수 자리를 맡기면 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