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지 못한 고우석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고우석을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빅리그에 올라가기 위해선 스승 염경엽 감독의 조언을 기억해야 한다.
마이애미는 28일(한국시각)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Non-Roster Invitees) 28인 명단을 발표했다. 마이애미 산하 더블A 구단 팬서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인 고우석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마이애마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고우석은 오는 2월 13일 투포수 소집일에 맞춰 캠프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전체 소집일은 18일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보장된 2년 계약 중 마지막 해로, 반등을 만들지 못한다면 미국 생활이 끝날 기로에 처했다.
시범경기부터 고우석의 행보는 불안했다.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의 스패셜 매치에서도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 결과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고 마이애미에 고우석을 포함한 유망주 3인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또한 마이애미는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숀 앤더슨을 영입하며 고우석을 양도 지명(DFA) 조처했다. 고우석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으로 향했다.
트리플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만들지 못한 고우석은 7월 더블A팀 팬사콜라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시즌을 마쳤다.
2024시즌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4.29, 더블A 평균자책점은 8.04다.
마지막 도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의 조언을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시즌 중 염경엽 감독은 "최소한 평균 150km/h는 나와야 한다. 한국에서 좋을 때는 155~156km/h가 나왔다"고 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BO 리그 마지막 시즌인 2023년 고우석의 평균 구속은 152.5km/h다. 2022년은 153.5km/h, 2021년은 153.2km/h를 마크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2024시즌 고우석의 평균 구속은 시속 92.8마일(149.3km/h)이다. KBO리그 시절보다 3~4km/h가 떨어졌다.
고우석은 정교한 제구보다는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다. KBO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 비율(BB/9)도 3.98로 정교한 편이 아니다. 힘으로 타자들을 이겨내야 하는데, 오히려 구속이 떨어지니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었다.
2년 차 마이너리거 고우석은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까.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