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3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4-2로 제압하며 4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다저스는 1, 2차전에 이어 연속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최종적으로 우승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많다. 과거 7전 4승제로 진행된 포스트시즌에서 1∼3차전을 승리한 팀은 40번 있었지만, 단 한 차례만 해당 팀이 리버스 스윕을 당한 경우가 있다. 이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상대로 3패 후 4연승을 거둔 사례다.
다저스의 이날 승리는 팀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 쇼헤이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시작되었고, 그는 1회초 양키스의 선발 투수 클락 슈미트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무키 베츠가 아웃된 뒤, 프레디 프리먼이 슈미트의 컷 패스트볼을 공략하여 오른쪽 담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리먼은 1차전에서의 끝내기 만루 홈런, 2차전의 솔로 홈런에 이어 3차전에서도 결승 투런 아치를 그리며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역대 WS에서 1∼3차전에 모두 홈런을 친 세 번째 선수로, 조지 스프링어의 WS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
다저스는 3회초에 추가 점수를 올리며 3-0으로 달아났고, 6회초에는 럭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고,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아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양키스는 9회말 2사 후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 워커 뷸러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WS 선발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홈런 1위인 에런 저지(양키스)는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WS 1∼3차전에서 12타수 1안타(0.083)로 부진했다.
1981년 이후 43년 만에 다저스와 양키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30일 4차전을 앞두고 있다. 다저스가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사진 = A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