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운 날, 일본인 메이저리거 선배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도 의미있는 기록이 조명됐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9일 “다르빗슈는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80경기 연속 멀티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이건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라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휴스턴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안타만 맞고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다르빗슈는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 후 3번째 등판에서 2승째를 거두며 시즌 6승을 신고했다. 일본 메이저리거 영웅 노모 히데오의 미·일 통산 201승을 넘어 202승을 거두며 이 부문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르빗슈는 당시 삼진 3개를 곁들여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게 엄청난 기록이었던 게 SI의 보도로 확인됐다.
SI는 “다르빗슈가 2012년 MLB에 데뷔한 이후 텍사스-LA 다저스-시카고 컵스-샌디에이고에 이르며 12년 동안 280경기에 등판해 연속으로 멀티 삼진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탈삼진 투수로 유명한 다르빗슈는 기록을 업데이트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8세의 베테랑 우완은 휴스턴전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역사에 이름을 새기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2012년 텍사스에서 MLB 무대 생활을 한 다르빗슈는 280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멀티 탈삼진을 기록하며 꾸준히 ‘닥터K’ 능력을 선보였다. MLB 통산 109승 88패 평균자책 3.57을 기록중이다. 1694⅓ 이닝을 던져 삼진 1994개를 기록하며 통산 2000탈삼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 5월 30일 마이애미전 이후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IL에 올랐다. 이후엔 ‘가족에 관한 개인사’로 7월에 제한 명단에 올라 장기간 팀을 떠났다.
다르빗슈는 팀 명단에서 빠지는 기간 동안 스스로 54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복귀 후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는 다르빗슈는 남은 시즌 2경기에 더 선발 등판해 구로다 히로키의 미·일 통산 최다 203승 경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