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것일까···SD전 ‘0탈삼진’ 커쇼, MLB 역대 최고 기록도 중단됐다

입력
2024.08.01 16:31




이젠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것일까.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현재 진행중이던 엄청난 대기록이 마침내 중단됐다.

커쇼는 1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2이닝 6피안타 7실점(3자책)으로 크게 부진하고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눈길을 끈 것은 탈삼진이었다. 이날 커쇼는 총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 개의 탈삼진도 잡지 못했다.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423번의 선발 등판에서 최소 1개 이상의 탈삼진은 꼭 기록해왔다. 커쇼의 무탈삼진 경기는 데뷔시즌인 2008년 9월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었는데, 당시는 불펜 등판이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선발 등판 기준으로 커쇼의 423경기 연속 탈삼진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2위 톰 시버(411경기)와도 10경기 이상 차이가 났다. 커쇼와 시버를 제외하면 400경기 이상도 없다. ‘탈삼진의 제왕’ 놀란 라이언도 382경기 연속이 최고였다.



커쇼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해오다 지난 7월2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이번 시즌 첫 등판이기도 했던 그 경기에서 커쇼는 4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이날 커쇼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4마일(약 148.7㎞)이 나왔지만, 평균 구속은 89.6마일(약 144.2㎞)에 그쳤다.

물론 불운한 면도 없지 않았다. 4점을 내줬던 2회말에는 자신이 브라이스 존슨의 번트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3점을 더 내준 4회말에는 2루수 개빈 럭스의 실책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구위가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3번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1번의 리그 최우수선수(MVP), 4년 연속 메이저리그(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등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 가지고도 커쇼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커쇼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그런 점에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듯한 지금 커쇼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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