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50㎞? 고우석 '생애 첫 트레이드 충격' 딛고 4타자 완벽 제압, 빅리그 콜업 얼마 남지 않았다

입력
2024.05.09 09:26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한 고우석이 트리플A 첫 등판서 호투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사진=MiLB.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경기에 첫 등판해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보였다. 메이저리그 승격도 기대해볼 만한 투구였다.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스 소속의 고우석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온에 위치한 워너파크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모두 아웃카운드로 잡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는 13개였고, 직구 4개, 커터 7개, 커브 2개를 각각 구사했다.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93.2마일(150㎞), 평균 92.3마일(148.5㎞)을 나타냈다.

4-2로 앞선 6회말 2사후 선발 케트 에마누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우석은 로간 포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초구 88.7마일 커터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비거리 328피트 지점까지 날아가는 뜬공을 유도했다.

7회에는 선두 데빈 맨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2.4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처리했다.

이어 네이트 이튼을 2구째 88.2마일 커터로 3루수 땅볼, 타일러 젠트리를 3B1S에서 5구째 88.7마일 몸쪽 커터로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요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결정구 4개 중 3개가 커터였다.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마운드에서 차분한 모습이 돋보였다.

2점차 리드를 지킨 고우석은 홀드가 주어졌고, 팀은 6대5로 승리했다. 3개의 범타 중 최고 타구속도는 92.2마일로 하드히트는 아니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2017년 LG 트윈스 입단 이후 첫 트레이드인 만큼 충격과 허탈감도 컸을 터.

당시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마이너리거 3명을 내주고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는 1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라에즈는 최근 2년간 타격왕에 오른 현존 최고의 컨택트 히터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고우석과 마이너리그 유망주 야수 3명을 보낸 것이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 초반 고전하다 최근 호투해 빅리그 승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를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거의 '방치' 수준으로 마이너리그에 남겨놓은 샌디에이고는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처방을 내놓았다.

고우석은 더블A에서 10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1홀드, 2패, 평균자책점 4.38을 마크했다. 12⅓이닝을 던져 14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삼진 15개를 잡으며 7실점(6자책점)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위치타 윈드서지(미네소타 트윈스 산하)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은 이후 지난 2일 아칸소 트래블러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홈경기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빅리그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기간 4⅓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을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친 것이다.

그러니까 트레이드가 결정된 지 5일, 최근 등판 이후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이날 오마하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만큼 마이애미 구단도 승격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즌 성적은 11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져 2홀드, 1세이브, 2패, 평균자책점 3.95로 호전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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