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터 넘어선 저지, 홈런 상황도 독특하네…"무슨 일이야?" 159km 공에 루킹 삼진인데 보크 선언, 다시 온 기회 안 놓쳤다

입력
2024.04.26 07:09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두 번째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1회말 양키스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후안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애런 저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저지는 1B2S 상황에서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조 보일의 99마일(약 159km/h) 포심패스트볼을 그대로 지켜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3루심 존 텀페인이 보일의 보크를 선언한 것이다. 저지는 다시 타석에 들어서게 됐고 소토는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97.3마일(약 156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저지의 4호포로 양키스가 앞서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저지는 "퀵 피치였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소토가 손을 흔들려 '돌아가. 돌아가라고'라고 말했다. 규칙은 규칙이다"고 말했다.

이 홈런은 저지의 개인 통산 261호 홈런이었다. 데릭 지터를 제치고 양키스 역대 홈런 순위 9위에 올랐다. 그는 "특별하다. 지터는 놀라운 경력을 쌓았다. 그는 양키스를 위해 많은 위대한 일을 했다. 저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4회말 앤서니 볼피의 1타점 적시 3루타와 소토의 희생플라이 타점, 5회말 앤서니 리조의 홈런으로 도망갔다. 6회초 오클랜드가 브렌트 루커의 3점 홈런으로 2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소토가 경기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대니 히메네스의 초구 93.7마일(약 151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후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는 저지와 소토가 한 경기에서 함께 홈런을 친 첫 경기다. 'MLB.com'에 따르면 양키스는 소토 또는 저지가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8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마음속이 따뜻하다. 추운 날에 핫초코를 먹는 것 같다"며 "정말 좋았다. 두 사람이 함께 홈런을 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 같다"고 만족감과 함께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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