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가대표 어떻게?"…'ML 1위' 이정후의 위엄, 동료에게 조언도 한다

입력
2024.04.24 08:4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빼어난 타격을 펼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한국계 미국인 투수인 미치 화이트.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이적하면서 이정후의 동료가 됐다. 화이트는 한국 국가대표에 관심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정후와 한국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6)에게 한국계 동료가 생겼다. 오른손 투수 미치 화이트(30)가 주인공이다. 화이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DFA(양도지명)됐고, 21일 샌프란시스코로 현금 트레이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 뉴욕 메츠전에 앞서 화이트를 26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화이트는 24일 메츠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인 화이트는 종종 한국 관련 질문을 받았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닮은꼴로도 유명한 선수.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이정후다. 화이트는 자연히 이정후 관련 질문도 받았다. 한국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의 수잔 슬러서 기자는 "한국계인 화이트는 이정후를 만난 것을 반가워했다. 화이트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정후와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로 나설 자격을 갖춘다. WBC는 국적이 미국이더라도 한국계 선수면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2023년 WBC 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던 이유다. 에드먼의 어머니 역시 한국계다.

이정후는 화이트가 국가대표 관련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적임자다.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직후부터 '천재 타자'라 불리며 KBO리그를 장악했다. 데뷔 시즌인 2017년부터 144경기에 출전해 당시 고졸 신인 역대 최다인 179안타(타율 0.324)를 생산했다. 지난해까지 7시즌 통산 타율 0.340으로 역대 1위에 오른 타자니 당연히 국가대표 단골손님이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3년 WBC 등에 출전해 국위선양했다.

화이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62경기(선발 22경기), 4승11패, 171⅓이닝,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KBO 기술위원회가 에드먼처럼 WBC 대표팀 선발을 고려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러나 이정후와 한 팀에서 뛰면서 동기 부여가 될 무언가를 찾는다면 미래는 또 모르는 일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23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해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고르며 좋은 활약을 했다.

이정후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전하는 신인이다. 그런데도 동료 선수에게 조언할 수 있을 만큼 최고 스타로 대접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원)에 계약하면서 팀 내 야수 연봉 1위에 올랐으니 그럴 만하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천재 타자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데뷔 22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1위를 찍었다. 이정후는 24일 현재 기준 타석당삼진비율 9.1%로 1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가 9.3%로 2위다. 그만큼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타석에 들어가서 스윙을 할 때면 안타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치는 것 같다. 이정후가 타석당삼진비율 5위(23일 기준)에 오른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정후는 경기마다, 시리즈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상대 투수와 마주하는데, 전에 한번도 본 적 없는 투수의 공을 그렇게 꾸준히 치고 있는 것"이라고 감탄했다.

이어 "그런 강점은 이정후의 일부일 뿐이다. 이정후가 올 때부터 잘할 줄은 알았지만, 빅리그는 이정후가 뛰던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리그다. 게다가 전혀 모르는 투수들을 상대하는데 나온 수치니 정말 인상적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봤다면 잘 알겠지만, 이정후의 공을 맞히는 기술은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타율 0.284(88타수 25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OPS 0.729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25안타는 올해 메이저리그 루키 가운데 2위 기록이다. 1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고 유망주 잭슨 메릴로 26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KBO리그를 장악했듯,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올해 메이저리그 루키 가운데 가장 잘 치는 타자다. ⓒ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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