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GS칼텍스 꺾고 6년 만의 컵대회 우승 도전…“꼭 우승하겠다”[스경x현장]

입력
2024.10.05 16:28
수정
2024.10.05 16:28


여자배구 정관장이 6년 만의 컵대회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정관장은 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GS칼텍스와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0 23-25 25-17 15-10)로 승리했다. 메가와 부키리치가 나란히 21점을 올렸고, 표승주(17점)와 정호영(11점)이 지원했다. 2018년 KGC인삼공사 시절 컵대회 정상에 올랐던 정관장은 6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정조준했다.

준비한 전략이 통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정관장은 이날 스테파니 와일러(아시아쿼터)를 서브로 무력화시킨 후 ‘주포’ 지젤 실바에게 공격 기회가 집중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짜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실바의 체력이 빠질 때까지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의도적으로 서브를 와일러 쪽으로 몰았다. 리시브 부담이 커진 와일러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관장은 1세트 17-11까지 앞섰지만, 쌩쌩했던 실바의 득점력을 억제하지 못해 첫 세트를 빼앗겼다. 17-12에서 백어택, 18-15에서 백어택으로 실바에게 실점한 정관장은 결국 흐름을 놓쳐 23-22까지 쫓겼고, 실바의 서브 에이스로 주도권을 넘겨주며 무너졌다.



GS칼텍스도 정관장과 비슷한 작전으로 경기에 임했다. GS칼텍스는 정관장 외국인 공격수 반야 부키리치에게 리시브 부담을 안겼다. 올시즌을 앞두고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부키리치는 수비 부담이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으나 리시브 불안을 전부 해소하진 못했다. 하지만 정관장엔 부키리치 외에도 득점을 책임져줄 날개 공격수가 있었다. 정관장은 메가와 표승주의 순도 높은 득점력을 앞세워 2세트를 무난히 챙겼다.

3세트 수비 부담이 커진 부키리치의 공격 성공률이 20%대까지 처진 가운데 정관장은 메가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3세트를 내줬다. 정관장의 작전은 경기 후반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와일러를 코트 밖으로 밀어낸 정관장은 체력 부담을 느낀 실바의 득점 생산력이 떨어진 사이 부키리치를 빼고 투입한 이선우의 득점을 앞세워 4세트를 무난하게 따냈다.

실바 이외 공격을 풀어갈 공격수가 마땅치 않았던 GS칼텍스는 5세트 범실 6개로 무너졌고, 정관장은 체력을 회복하고 코트로 복귀한 부키리치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풀세트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 감독은 경기 뒤 “단판 승부를 뒤집었다는 것만으로 선수들이 칭찬받아야 할 것 같다”며 “결승에 오른 만큼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관장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 간 준결승전 승리 팀과 6일 컵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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