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떠난 베테랑’ 김해란·정대영·한송이·한수지·여오현…V리그의 새 시대가 열린다

입력
2024.05.07 16:11
수정
2024.05.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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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 새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배구의 한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코트의 영웅들이 연이어 은퇴하면서다.

여자부에 특히 많다. 2005년 출범한 V리그 원년 멤버이자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한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40)이 5일 은퇴를 알렸다.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 흥국생명에서 뛴 그는 3차례나 수비상을 받았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2020년 한 차례 은퇴했으나 출산 후 코트에 돌아왔고, 2023~2024시즌까지 3시즌을 더 뛰고 박수 속에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GS칼텍스는 레전드 2명과 이별했다. 역시 프로 원년 멤버로 2005년 V리그 여자부 첫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미들블로커(센터) 정대영(43), 2006~2007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의 영예를 누린 한수지(35)를 모두 떠나보냈다. 세터로 프로무대를 밟은 한수지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미들블로커로 변신한 뒤에도 꾸준히 제 몫을 했다.

2023~2024시즌 7년 만에 ‘봄배구’를 경험한 정관장도 베테랑 미들블로커와 작별했다. 2차례 올림픽(2012런던·2020도쿄) 4강 신화를 함께한 한송이(40)가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한 채 19년의 긴 프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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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에서도 이별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1978년생 최고령 리베로 여오현은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를 끝으로, V리그 최초의 신인왕이었던 미들블로커 하현용(42·전 삼성화재)이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만남과 이별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다만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실력과 성과, 치열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프로무대에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

레전드급 베테랑들의 은퇴와 함께 V리그는 이제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할 때다.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과 양효진(35), 황연주(38·이상 현대건설) 등도 언제든 코트를 떠날 수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영웅들의 등장이 절실하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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