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대표팀 모랄레스 감독 “세대교체 완성할 준비 됐다, 선수 열정만 있으면 OK”

입력
2024.04.25 17:27


한국 여자배구가 새로운 외국인 사령탑과 함께 영광 재현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지난달 선임된 남녀 한국배구대표팀 사령탑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자부 감독을 맡은 페르난도 모랄레스(42·푸에르토리코)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안다. 여자 대표팀이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자리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여자배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때문에 지원했다.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의지를 보였다.

여자배구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 등을 주축으로 해 4강 신화를 썼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이들이 은퇴하자, 후임 감독인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은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패가 길어지는 대표팀에 대해 “한 가지만을 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전술과 전략적으로 보완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을 비롯한 한국 여자배구 황금세대가 떠나고 못 한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세대교체에 과도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모랄레스 감독은 이어 “이제 (세대교체)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데, 이번에는 과도기를 잘 버티고 세대교체를 완성할 준비가 됐다. 스타플레이어 공백을 팀플레이로 채운다면 가능하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푸에르토리코 감독을 맡아 전력이 약화한 팀을 세계랭킹 16위까지 끌어 올리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지난주부터 진천체육관에서 선수들을 모아 훈련 중인 모랄레스 감독은 “특정 부분이 향상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한 배구 외적으로는 V리그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상부상조해야 한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같은 높은 수준의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5월 14∼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5월 28일∼6월 2일), 일본 후쿠오카(6월 11∼16일)를 돌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을 치른다. 한국 여자배구는 VNL에서 두 시즌 연속 승점을 하나도 못 얻었고, 27연패에 빠져 있다. 모랄레스 감독은 “일단 40위권에 머무르는 세계랭킹을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싶다.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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