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작심발언 "홈 경기 부담 크다…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

입력
2025.03.25 23:59
 홍명보 ⓒ곽혜미 기자 홍명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대성 기자] "홈에서 경기할 때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고 분위기 자체가 집중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받았다. 아직 정확히 무엇인지는 찾지 못했다."

안방 '종이 호랑이'일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홈에서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했다. 조기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안방에서 날렸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이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며 또 한 번 무승부에 머물렀다.

일단 4승 4무(승점 16)를 기록하며 B조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요르단(승점 13)과 이라크(승점 12)에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이라크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에서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이라크가 26일 새벽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차는 단 1점 차로 좁혀진다. 한국은 오는 6월 이라크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차 예선 홈 4경기에서 승점 6점(1승 3무)밖에 챙기지 못한 건 분명 뼈아픈 성적이다.홍명보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오늘도 무승부로 끝났다. 최근 3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이어지고 있는데,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고개를 숙였고 "선수들은 짧은 시간에도 준비한 내용을 잘 보여줬다. 오만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이야기했고, 이번 경기에서 개선된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홍명보 ⓒ곽혜미 기자

홈 경기 부진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홍명보 감독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원정에서는 이기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는데, 홈에서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홈에서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다. 유럽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나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답했다.

선수들은 늘 장거리 비행에 핵심 선수들을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경기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은 또 밀집 수비를 뚫는 데에 한계를 드러냈다. 전반 중반 실점 이후 분위기를 빼앗긴 뒤 역전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밀집 수비를 깨는 방법은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첫 경기보다는 나아졌지만, 마무리에서 부족했다. 결과적으로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89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으나, 후반 막판 오현규와 교체되기 전까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한 박용우의 실수는 요르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빌미가 되었으며, 일각에서는 박용우와 요르단전의 상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손흥민 ⓒ연합뉴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황인범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한 과제다. 박용우의 실수 하나로 평가하긴 어렵고, 짧은 훈련 기간을 고려할 때 가장 나은 조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를 위한 새로운 자원 발굴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이며 선수단 변화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8차전까지 경기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홍명보 감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겼어야 할 경기들이었다. 특히 홈에서 승리를 못 한 부분은 아쉽다"라면서도 "선수들은 어려운 중동 원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고,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은 3차 예선 마지막 일정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력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홈에서 연이어 승리를 놓쳤다. 월드컵 본선 직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홍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6월 이라크 원정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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