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될 수 있을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4일 홍 감독 선임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KFA) 운영 실태와 관련한 현안 질의를 진행한다. 앞서 문체위는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김대업 기술본부장 등 KFA 주요 임원과 홍 감독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KFA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축구인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모두가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가 예민하기 때문이다. 7월 말부터 KFA에 대해 실지 감사를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말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고, 10월 초 국정감사가 잡혀있어 불출석은 쉽지 않다.
국회는 이미 국감 대상에 KFA 등 주요 체육단체들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KFA의 국감 회부는 2012년 이후 12년 만이자, 역대 3번째다. 2005년에는 대표팀 감독 경질(조 본프레레) 및 선임(딕 아드보카트), 회계 부정, 상표권, 현대 출신 직원 급여 등이 지적됐고 2012년에는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직후 발생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관련 대응과 스폰서 후원 및 계약, 임직원 급여내역이 거론됐다.
‘국감 예고편’으로도 볼 수 있는 문체위 현안 질의를 앞두고 KFA는 분주하다. 예상 질문을 챙기고 관련 자료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문체위는 홍 감독의 선임 프로세스에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 ‘왜 홍명보를 뽑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또 어떤 과정으로 선정했느냐’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문체부의 감사 대상이기도 하다.
KFA 정관상 A대표팀 운영에 관여할 수 없는 이임생 이사가 정해성 전 위원장 사퇴 후 이사회 동의 없이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간 경위와 절차, 홍 감독은 물론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외국인 감독 2명(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에 대한 면접 및 정량·정성 평가 결과를 전력강화위원들과 공유하지 않은 배경 등이 핵심이다. 당시 이 이사는 “(정몽규) 회장님이 모든 기술파트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전력강화위 패싱은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선임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던 문제라 단순히 “(정확한) 절차를 몰랐다”는 정도의 답변으로는 갈음할 수 없다.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체위는 단단히 벼르고 있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여야가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를 놓고는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그만큼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축구계는 24일 국회 문체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