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 입단이 결정되며 크게 주목받는 양민혁(강원FC)은 한국에서의 좋은 마무리를 남겨두고 있다.
이적을 앞두고 이틀 전 치른 친선경기에서는 토트넘과의 대결이 성사되어 양 날개로 활약하기도 했다.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도 "어서 양민혁이 합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스퍼스 웹'은 지난 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손흥민은 양민혁이 첫 만남 당시 상당히 수줍어했다고 밝혔다"며 "스퍼스 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최고 유망주로 여겨지는 양민혁이 손흥민의 성공을 쫓아가길 바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첫 입국 당시 손흥민과 나눴던 공식 인터뷰 일부를 짤막하게 공개했다.
손흥민은 구단과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팀이 자기 나라에 와서 많은 팬들 앞에 선보여지는 순간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다. 내가 이 팀의 주장으로 있는 동안 이 일이 실현되어 기쁘다. 행운이다.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한국에서 팀원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귀국 소감을 가장 먼저 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에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맞붙은 쿠팡시리즈 1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예리한 공격을 펼쳤고 팀 K리그도 이에 맞서 양민혁과 윤도영을 양 날개로 활용하며 반격을 펼쳤다. 양민혁은 토트넘 에메르송 로얄의 압박을 살짝 벗겨내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37분 최준을 빗겨내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거대한 함성을 일으켰다. 이어 후반부에도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리드했다.
양민혁은 선배 손흥민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는 없었지만,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미래 자원임을 입증했다. 이 날 양민혁은 전반 45분을 활약한 뒤 교체됐다.
손흥민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의 합류에 대해 "양민혁의 팀 합류는 진짜로 놀랍다"며 "양민혁은 본인의 첫 K리그 데뷔 시즌부터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 어제 그를 처음 만났는데 몹시 수줍어하더라. 매우 어린데,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을 못한 선수다. 이건 정말 엄청난 일 아니냐"고 치켜세웠다.
이어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영어를 좀 공부하라고 말해줬다"며" 재능이 정말 대단한 선수다. 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을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르기 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까마득한 후배에 대해 "'몸 상태도 좋고 경기도 잘 치르고 있으니 다치지말고 1월에 보자'고 말해줬다"고 답한 바 있다.
양민혁 역시 팀 합류를 앞두고 "(강원에서) 리그 우승을 작성한 후 기분좋게 토트넘에 합류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2006년 생으로 강원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민혁은 지난 2017년 경희 FC 유스로 본격적인 축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강릉제일고에 입학해 강원 U-18에 입단하며 활약하다 1년 후 K리그1 강원 FC와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기존에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던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다. 아울러 K리그1 사상 최초로 고교생 신분의 프로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현재까지 강원 소속으로 25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했다.
아울러 양민혁은 이영표(강원도 홍천/은퇴)와 손흥민(강원도 춘천)과 더불어 강원 윙어, 세 번째 한국인 선수의 계보를 토트넘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3일 같은 장소에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쿠팡시리즈 2경기에 나선다.
사진= MHN스포츠 DB, 토트넘 홋스퍼 공식 채널<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