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부산)
이창원 한국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어느덧 '프리미어리거'가 되어버린 양민혁을 두고 사실상 기용할 수 없는 선수로 규정하고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31일부터 오는 8월 3일까지 부산에 U-19 대표팀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오는 9월 쿠웨이트에서 예정된 2025 AFC 중국 U-20 아시안컵 지역예선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U-19대표팀은 부산에서 세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며 옥석을 살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감독은 31일 기장 월드컵 빌리지에서 벌어졌던 울산대학교 축구부를 상대한 연습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U-19대표팀을 맡은 후 두 번째 소집인데, 지난 소집 때도 그랬지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저는 체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인데 이게 안 되다 보니까 전술을 입히는 게 쉽지 않다. 이걸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소집 후 연습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합류했으면 좋았겠지만 이 선수들은 대회 때가 아니면 클럽에서 보내주질 않는다. 이번 훈련에도 한 여섯 명 정도 오지 않았다"라고 말한 뒤, "이 선수들이 소집이 되지 않다 보니 조금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이 언급한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는 U-19 대표 선수' 중 하나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확정지은 강원 FC의 슈퍼 루키 양민혁도 있다. 양민혁은 이번 토트넘 입단을 통해 사실상 U-19대표팀과 인연이 끝나게 됐다. U-19대표팀의 궁극적 목표인 2025 FIFA 칠레 U-20 월드컵 본선에 오르더라도, 이 대회는 FIFA 국가대표 선수 차출 규정상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라 호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도 "이제 (양민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미 결정난 만큼 대세를 따라가야 한다. 이제 양민혁은 '선'을 넘어버린 선수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본다. 욕심은 나지만 토트넘에 입단한 만큼 우리 팀에서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제게 주어진 여건에 맞춰서 팀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 "윤도영 등 경기에서 뛰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을 최대한 수급해 최적의 전력을 꾸리겠다"라고 대안 마련에 고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연습 경기 현장을 방문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과 축구 철학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일단 다음주 화요일에 예정된 워크샵에서 들어봐야 할 듯하다"라고 말한 뒤, "연령별 대표팀 처지에서 성인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보조를 맞추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여러 경험을 통해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잘 소통할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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