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너무나 아팠던 인니전 퇴장 그 이후, '병장' 이영준은 매 경기가 간절하다

입력
2024.05.06 07:25


(베스트 일레븐=김천)

아팠던 퇴장과 탈락 이후, 이영준은 다시 리그 경기에 나서며 회복과 성장을 거듭한다. 전역을 두 달여 앞둔 그를 만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김천)는 5일 오후 4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인천)전에서 2-2로 비겼다. 김천이 전반 5분과 후반 11분 이영준이 득점하며 일찌감치 차이를 벌렸으나, 인천은 후반전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32분 무고사가 페널티킥 만회골을, 후반 40분에는 제르소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정 감독은 이날 이영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이후 첫 선발 기용이었다.

이영준은 기대에 부응하듯 후반 11분 김대원의 패스를 받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인천을 상대로 준비한 게 나와서 좋았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 같은데 우리 공격수들이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해 비긴 듯하다"라고 아쉬운 경기 소감을 남겼다.

경기를 앞두고 정정용 김천 감독은 이영준 선발을 두고 "기회가 있을 때 한 번만 열면 자신감을 얻을 거다. 그러길 바란다"라며 "스스로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기에 오늘 기회를 주는 게 맞는 듯하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영준은 "골을 넣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득점하지 못한 직후 페널티킥을 내줘 우리 형들에게 미안하다. 아쉬움이 크다. 생각이 많았고 안일하게 판단했다"라고 재차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왔지만, 직접 골문을 노리는 역 외에도 아래로 내려와 전방으로 패스를 보내는 등 연결고리 역도 충분히 해냈던 그다.

그는 "팀에 늦게 합류해 형들과 경기를 같이 하지 않았다. 나서게 되면 열심히 뛰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전반에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움직였는데 그런 장면에서 골도 나와서 좋았다"라고 했다.

최근 개인적 아쉬움이 컸다. 4월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두 골을 넣고도, 8강 인도네시아전 교체 투입 이후 상대 발을 밟는 파울로 퇴장당했다. 대한민국은 승부차기 끝 인도네시아에 지며 탈락했다.

이영준은 "복귀 후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했다. 형들이 아쉬움을 표하면서 위로도 많이 해줬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제 전역을 두 달 남짓 남겨둔 말년 병장이다. 그는 "시간이 안 가긴 하는데 앞으로 경기가 아직 많이 있다. 전역보다는 다음 경기를 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보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형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K리그에서 그렇게 큰 활약을 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 기회를 잡았을 때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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