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올림픽 본선 실패 본 ‘동메달 주역’ 기성용, “체계+계획적 발전 필요할 때”

입력
2024.05.01 11:09


[스포탈코리아=수원] 한재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후배들의 탈락을 본 12년 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 기성용(FC서울)은 한국 축구의 시스템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4월 30일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원정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그의 골로 3연패 탈출은 물론 수원FC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그는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최근 이슈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겸 2024 AFC U-23 아시안컵 탈락 관련 질문을 받았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자 월드컵 3회 출전 경험을 가진 기성용에게 이번 탈락 소식은 남일이 아니다.

기성용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팀에서 올림픽 예선에 다녀온 선수가 있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고 창피할 것이다. 저도 많은 실패를 했었다. 여러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축구는 이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팀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결과와 내용까지 완전히 밀렸다. 한국 축구가 퇴보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기성용은 이런 의견에 “한국축구가 퇴보했다고 생각 안 한다. 퇴보했다면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가 유럽에서 뛰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축구가 퇴보했다고 생각 안 한다. 퇴보했다면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가 유럽에서 뛰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건재하고 있다. 대표팀도 마찬가지고, 실패 디딤돌 삼아서 다음 월드컵 준비하는데 신경 쓰면 충분히 선수들의 능력은 있다”라고 동의하지 않았다.

이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발전이 더 필요하다.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축구인들의 모든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모든 축구인들이 하나가 되어 장기적으로 발전할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최근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인 시스템 부재에 동의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시스템을 거르고, 독단적인 결단으로 이뤄진 위르겐 클린스만 전 A대표팀 감독 선임은 대가는 너무 컸다. 아시안컵 졸전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고, 이후 4개월 동안 정식 감독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



또한,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도 지난 3월 A대표팀 임시 감독 겸임으로 올림픽 예선에 집중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예선을 별개로 둔 운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 실패로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 본인도 인터뷰에서 “핑계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지금 연령대별 대표팀의 운영구조와 시스템은 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연령대별 대표팀도 반드시 4년 주기로 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이와 별개로 올림픽 진출 실패로 상심할 후배들을 챙겼다. 서울에서도 이태석, 백종범, 강성진 등 예선에 나섰던 선수들도 있다. 그는 “그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시간들을 발전의 시간으로 삼아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실패가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 이다”라고 힘을 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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