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퇴장감…프로축구연맹, 女심판 밀친 전남 김용환 ‘상벌위 회부’ 검토

입력
2024.04.17 01:00
내부에서도 “문제 있다” 인지

의견수렴 통해 사후징계 추진



K리그2 전남의 김용환이 경기 도중 여자 심판을 밀친 행위에 대해 사후 징계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이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16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아직 상벌위를 열지가 결정 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는 장면이라고 인지해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날 오후 열리는 심판평가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본래 해당 회의는 심판의 오심 등을 검토하는 자리지만, 심판이 선수의 물리력 행사로 피해를 본 만큼 심판들의 의견까지 수렴한다는 취지다.

지난 14일 전남 드래곤즈와 안산 그리너스의 2024 K리그2 7라운드에서 김용환의 거친 플레이가 발단이 됐다. 김용환은 루스볼을 따내려고 안산의 노경호를 뒤에서 팔로 밀치다 반칙 판정을 받았고, 이후 노경호에게 향했다. 몸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박세진 심판이 이를 제지하려고 김용환에게 다가갔다가 밀리면서 몸이 휘청거렸다. 김용환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노경호와 언쟁을 벌였고, 이 모든 과정에서 옐로카드 한 장을 받는 데 그쳤다.

이 모든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노출됐고, 이를 지켜본 K리그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김용환을 질타했다. “심판이 샌드백이냐?” “다이렉트 퇴장을 줬어야 했다”, “사후 징계가 필요하다”는 비난이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은 김용환이 여성 심판이어서 만만하게 보고 과격한 행동을 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수가 여성 주심을 향해 뒷짐을 지고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과 비교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EPL은 2023~2024시즌부터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심판에게 다가가면 심판 위협 행위로 최소한 한 명 이상이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게 규정을 바꿨다.

연맹은 별도 상벌위원회를 통해 심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선수에 대해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출장정지, 자격정지 등의 사후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상벌위에 부쳐진 선수에게는 해명 기회가 있고, 이에 따라 처벌이 감경되거나 가중되기도 한다.

앞서 선수나 감독이 심판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가 징계당한 사례는 여럿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19년 당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대구FC와의 경기 중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진을 밀치고, 주심의 퇴장 조치에도 경기장에 머무르며 경기를 지연시켰다가 3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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