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前 감독의 유일한 업적 “손준호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 반색

입력
2024.03.29 12:06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한다. (손)준호!”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임 기간 자신의 유일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손준호(32)의 석방과 한국 컴백을 환영했다 .

클린스만 전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자신의 귀환 소식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오늘의 환상적인 뉴스다.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한다. 준호!”라며 손준호의 한국 복귀를 반겼다.

 한국 축구 역대 최악의 사령탑인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자신의 유일한 업적인 손준호 복귀에 반가움을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3월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손준호는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5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연행, 구속된 지 10개월여 만에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손준호의 이같은 소식은 대한축구협회와 언론을 통해 26일 알려졌다.

손준호 역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첫 인사를 전했다. 중국 당국에 10개월여 동안 구금, 다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그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준 한국 축구팬과 외교부, 축구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계약 종료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축구 관련 계정을 언팔로우하면서 ‘손절’ 행보에 들어갔다. 하지만 모처럼 들려온 소식에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적어도 손준호의 귀환과 관련해서 만큼은 클린스만 전 감독도 분명 기여도가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재임에서 그의 유일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2014년 포항스틸러스에서 데뷔한 후 전북현대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하면서 전북 현대에 이적료 450만 유로(약 65억 원)를 안겼다. 이어 산둥 타이산에서 첫해부터 실질적인 중국 슈퍼리그 MVP로 인정받을 만큼 맹활약했다.

 25일 마침내 고국 땅을 밟은 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산둥 타이산 또한 2022년 직후 손준호와 2025시즌까지 재계약했다. 1년 연장 옵션까지 넣었다. 사우샘프턴, 풀럼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EPL 복수의 구단이 손준호의 영입을 검토하자 잔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손준호는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 등 9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3년 5월부터 중국 공안(경찰)에 의해 뇌물 혐의 수사를 받았다. 6월 최고인민검찰원 청구 영장 발부로 형사 피의자가 되면서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에 의해 계약이 해지됐다. 손준호는 이후 꾸준히 결백을 주장했지만 10개월 간 축구선수 커리어가 중단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으나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다. 심지어 형사 구류 기한 만료로 중국 공안이 구속 수사에 나서며 상황이 악화했다.

불행 중 다행히 2024년부터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외교부까지 나서며 적극적인 소통 및 협조 요청으로 손준호를 도왔다. 결국 손준호는 무려 10개월이 지난 최근 극적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한국 축구 역대 최악의 감독인 클린스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 사이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6월에도 손준호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그를 명단에 포함시켜 힘을 실어줬다. 당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우리가 손준호를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면서 “(석방을 위해) 최대한 도와주려는 의도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당시 대표팀에 소집된 손준호를 중국 측에서 구금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여론이 일었고,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클린스만 전 감독은 꾸준히 손준호의 소식을 확인하며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당시에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준호와 관련한 소식이 나오길 바란다. 그것이 한국축구와 손준호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으며 한다”면서 “손준호가 하루 빨리 가족들과 다시 재회할 수 있길 기도한다”며 손준호의 무사귀환을 빌기도 했다.

이같은 지속적인 언급과 함께 관심 덕분에 중국에서도 해당 소식이 자주 알려지면서 계속 손준호의 거취 문제가 상기되는 효과도 있었다.

 손준호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약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책임질 주인공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만큼 손준호 복귀에 진심이었던 클린스만 전 감독의 행동과 발언들은 한국 컴백에 분명한 도움을 줬다.

복귀 이후 손준호 역시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걱정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진행하는 ‘달수네 라이브’ 유튜브를 통해서도 손준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준 많은 이들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스포키톡 2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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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필적고의
    하아~~항상 웃기만 하는구냐,,,
    28일 전
  • 동선트윈스
    클린스만은 영원히 아웃!!
    29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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