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3G 무승 11위' 전북vs'3G 무패 1위' 울산, 현대가 더비의 승자는?

입력
2024.03.28 16:50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극과 극이다. 첫 승이 절실한 '11위' 전북과 개막 후 3경기 무패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 시즌 3번째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전북 현대와 울산 HD는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전북은 2무 1패 승점 2점으로 리그 11위, 울산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선두에 위치해 있다.

두 팀의 대결은 '현대가 더비'로 불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더비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2019시즌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고, 지난 5년 동안 전북이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앞서갔으나 최근에는 울산이 2연패를 달성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3번째 맞대결이다. 두 팀은 2023-24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만나 1차전은 1-1로 비겼고, 2차전에서는 울산이 1-0으로 승리하며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전북전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가면서 확실하게 라이벌 구도에서 우위를 점했다.

역대 리그 전적은 112전 42승 29무 41패로 울산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2009년 전북이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에는 전북이 울산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고, 무려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2021년 '레전드' 홍명보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고, 최근 2년 동안에는 울산이 확실하게 앞서 있다.

ACL 8강 2차전이 끝난 후 울산의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님이 오시면서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한 두 경기를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모든 선수들이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결과가 저희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다. 이제는 당연하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존심이 상한 전북이다. 이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안방에서 열리는 시즌 3번째 '현대가 더비'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고, 라이벌에게 확실한 답을 해야 한다.

# '중원 삭제→무승' 전북, 울산 잡고 첫 승 가능할까?

이번 시즌 전북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에르난데스, 티아고, 이영재, 권창훈, 전병관, 이재익, 김태환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확실하게 보강을 마쳤다. 여기에 김진수, 홍정호, 박진섭, 정태욱, 한교원, 송민규, 이동준, 안현범, 문선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건재하기에 울산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리그 개막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전북이다. 문제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일명 '중원 삭제' 축구다. 전북은 양쪽 윙어들을 이용해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것이 특징이고, 크로스 시도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원이 삭제되고 있다. 중앙에서 패스한 횟수는 9위에 머물고 있지만, 롱 패스와 크로스의 비율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중원 패스에 비해 롱패스와 크로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박진섭, 이수빈, 이영재, 맹성웅, 권창훈 등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들이 있음에도 중원에서부터 천천히 풀어나가는 축구가 아닌 단순한 롱패스와 크로스에만 의존하고 있기에, 경기력 자체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전북이다. 이런 이유로 '재료는 최상급이지만, 요리사가 형편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고,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술 능력이 비판을 받고 있다.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지난 3라운드 김천 원정에서 0-1로 패배한 후 전북 팬들은 걸개와 목소리로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주장 김진수와 페트레스쿠 감독까지 팬들 앞에 나서며 간신히 진정됐지만, 이제는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만약, 안방에서 '라이벌' 울산에 또 한 번 패배한다면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번 경기를 통해 첫 승과 기세를 한 번에 가져와야만 하는 전북이다.

전북은 모든 것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전북은 스페셜 뉴트로 유니폼을 제작해 울산전부터 5경기 동안 입을 예정이고, 무엇보다 전북의 영원한 '레전드'인 이동국이 전주성을 방문하는 것이 큰 힘이다. 이동국은 전북과 K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고, 전주성을 방문할 때마다 높은 승률을 자랑했기 때문에 이번 울산전에서도 이 기운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A매치 후유증+부상 여파' 울산, 전북전 무패 이어갈까?

개막 후 3경기 무패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지만, A매치 후유증이 우려된다. 울산은 3월 A매치에서 K리그 팀 중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이다. 그만큼 전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체력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울산의 핵심 선수인 김영권, 주민규, 조현우, 설영우, 이명재가 태국 2연전을 소화하며 체력적인 우려가 있고, 이번 전북전에서 100% 컨디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국가대표 5명이 전부는 아니다. 외인 공격수 마틴 아담 역시 헝가리 국가대표로 소집됐다가 돌아왔고, 장시영과 이재욱도 올림픽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설상가상. 핵심 미드필더인 고승범과 엄원상이 부상을 입어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고,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빠졌기에 제대로 된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 다른 팀들이 A매치 기간 조직력을 정비한 반면, 울산은 A매치 후유증과 부상 여파를 제대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울산이 믿는 선수는 역시 이동경이다. 그는 현재 3골 2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골 결정력과 공격 전개에 문제가 있는 전북과는 달리 울산에는 강력한 해결사가 존재하는 셈이다. '현대가 더비' 라이벌전의 기세가 울산 쪽으로 기운 것 또한 쉽게 무시할 수 없다. 축구에서는 기세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 기세를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울산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기울어진 운동장'은 이번에도 울산이 차지하며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글='IF 기자단' 3기 김진서<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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