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카디네스는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카디네스는 두 타석 만에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1회초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팀이 3-2로 앞선 2회초 2사 1·2루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4회초 1사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카디네스는 네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키움이 8-4로 앞서고 있던 5회초 2사 2·3루에서 KIA 두 번째 투수 황동하의 초구 116km/h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카디네스의 시즌 2호 홈런.
카디네스는 7회초 볼넷 1개를 추가하면서 4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키움의 17-1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3연패를 기록한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카디네스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결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상대 투수의 공이 실투성으로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팀의 첫 승에 기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지금은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생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삼성 라이온즈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삼성은 "매년 마이너리그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보유한 장거리 타자"라고 카디네스를 소개했다.
실제로 카디네스는 KBO리그 데뷔 두 경기 만에 비거리 140m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파워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 발생하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8월 초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카디네스의 성적은 7경기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2홈런 5타점.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고민하던 키움은 카디네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 계약 조건은 총액 6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였다.


카디네스는 시범경기부터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9경기 26타수 8안타 타율 0.308 1홈런 3타점으로 예열을 마쳤으며,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4경기 동안 16타수 8안타 타율 0.500 2홈런 12타점 출루율 0.550 장타율 0.938의 성적을 올렸다.
타점 1위, 타율 및 최다안타 공동 2위, 홈런 공동 3위, 장타율 공동 4위, 출루율 5위 등 각종 개인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현재 순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 카디네스다.
22일 삼성과의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타점을 올린 카디네스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치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중심타선이 마음에 든다"며 "특히 4번타자로 나선 날 1회에 타석에 나가면 주자가 앞에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