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시벨 측정 불가…고척돔 뚫었던 ‘돌고래 샤우팅’ 시즌2는 수원구장서

입력
2025.03.26 01:06


KT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아내의 열정적인 응원을 받는 선수로 유명하다.

키움에서 뛴 지난해, 헤이수스가 등판할 때마다 그의 아내 사우미베트 리사라소 씨는 고척 스카이돔 관중석에서 엄청난 응원을 했다.

헤이수스가 이닝을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마다 엄청난 성량으로 환호했다. 다른 응원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남편에게 ‘손키스’까지 보내면 헤이수스도 화답했다. 키움 팬들은 물론 타 팀 팬들에게도 유명해 ‘고척의 명물’로 불렸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과 작별했다. 데뷔 첫 해부터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외인 투수를 키움이 포기하자 다수의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결국 KT가 품에 안았다. 헤이수스가 팀을 옮기면서 이제 아내의 환호는 수원구장에서 다시 울려퍼질 예정이다.

헤이수스는 지난 2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적하자마자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은 헤이수스는 첫 단추를 잘 뀄다.

역시 아내가 동행했다. 아내의 생일에 이적후 첫 등판 한 헤이수스는 경기 초반 전광판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띄우는 이벤트까지 펼쳤다.

이날 아내의 응원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헤이수스는 “가족들이 스카이박스에서 응원을 해 목소리가 잘 안 들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경기부터 헤이수스의 아내는 관중석에 앉을 예정이다. 헤이수스는 “아내가 다시 가까운 곳에 있고 싶다고 하더라. 자신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경기 때에는 더 가까운 곳에서 응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아내의 내조는 단순히 육성 응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영양학 계열의 학위도 있는 헤이수스의 아내는 남편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식단을 짜 준다. 헤이수스는 아내가 챙겨주는대로 잘 먹는다. 그리고 지난해 새 리그에서도 잘 적응을 마쳤다.

올해도 헤이수스는 아내의 ‘관리’ 속에서 KBO리그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KT에서 목표는 조금 더 커졌다. 헤이수스는 “올시즌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목표”라며 벌써 가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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