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허경민이 16시즌 동안 몸담았던 전 소속팀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결승타를 날렸다.
허경민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3-3이던 5회말 2사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허경민의 시즌 첫 홈런이다.
허경민은 2009년 두산에 입단 이후 한 팀에서만 뛰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KT와 계약했다. 허경민은 두산과 기존에 추가로 맺은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면서 FA로 KT와 4년 총액 40억원 계약,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KT 이적후 주전 3루수와 3번 타자로 나서는 허경민은 한화와 개막 2연전에서 10타수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허경민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호준과 승부에서 홈런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1B-0S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슬라이더를 흘려보낸 허경민은 다시 한복판을 통과하는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 타구는 비거리 115m를 기록했다.
두산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8안타를 치며 4.2이닝(3실점)만에 끌어 내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내준 홈런으로 추격 의지가 꺾였다. KT는 허경민의 홈런 이후 이어간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날려 주자 3명이 홈을 밟았다. 이후 배정대의 쐐기 적시타까지 터졌다.
KT는 이 스코어를 그대로 지켜 8-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곽빈의 부상으로 급하게 3선발로 투입된 최준준이 4이닝 산발 6안타 2볼넷으로 3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줄부상에 헐거워진 불펜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어 등판한 김호준, 최준호가 1이닝을 채 막지 못하고 대량실점했다. 두산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