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돈 아닌데…당연한 건 없다" 수술 투수들도 전폭 지원, 한화 마운드에 다시 뜬 태양

입력
2025.01.31 18:40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멜버른(호주), 이상학 기자] “당연하게 해주는 건 없다. 구단에서 지원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이태양(35)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볼파크에서 첫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받고 6개월 재활을 거쳐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더니 다른 투수들과 같은 일정으로 빠르게 실전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첫 불펜 피칭으로 22개의 공을 던지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태양은 “개인적으로 재활은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한 번도 브레이크 없이 지금까지 잘 왔고, 캠프에서 일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 김재민 트레이닝 코치님이 잘 케어해준 덕분에 아무 문제 없이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며 “구단에서 감사하게도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셨다. 덕분에 재활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수술 후 재활 중에 있는 이태양, 김민우, 정이황 3명의 투수를 특별 관리했다. 핵심 선발로 활약했던 김민우는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유망주 정이황은 8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이어 비시즌에도 3명의 재활투수들을 위해 캠프를 보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태국 파타야에 28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재활군 김재민 트레이닝코치가 이들의 재활을 도왔다. 수술 선수들에 한해 비시즌에도 규정상 구단 지원 훈련이 가능하다. 이들과 함께 투수 문동주, 윤대경, 김종수가 자비로 합류해 태국 미니 캠프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손혁 한화 단장은 “재활을 하기 위해선 무조건 날이 따뜻한 곳이 좋다. 그래야 제대로 재활을 할 수 있다. 여러 후보지가 있었지만 가장 더운 태국으로 결정했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멤버 중 최고참이었던 이태양도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구단의 지원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은 돈이 아닌데 이렇게 지원을 해주신 것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그런 부분에서 수술 선수들도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되 큰 책임감을 갖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다음에 수술한 선수들을 구단에서 또 신경써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OSEN=조은정 기자] 한화 이태양. 2024.04.10 /cej@osen.co.kr

더 큰 수술을 받은 김민우는 6월 이후로 복귀 시점을 잡고 있어 이번 1차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보다 재활이 짧은 수술을 받은 이태양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가며 개막을 정조준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이태양에 대해 “투수조에서 (류)현진이 다음 고참인데 수술을 하고 나서 재활의 길을 굉장히 열심히 달려왔다. 준비가 잘된 상태이니 여기에 온 것이다”며 중간은 물론 선발 후보로도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커리어 내내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고 던져온 전천후 투수 이태양은 올해도 팀 사정에 따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던질 준비가 돼 있다. “지금까지 여러 보직을 다 해왔다. 어느 자리든 감독님과 코치님꼐서 저를 써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것이 이태양의 진심이다. 

이번 한화 캠프 투수 중 류현진 다음 고참인 이태양은 “매년 스프링캠프에 올 때마다 설렘을 갖고 임한다. 하지만 나도 어릴 때 캠프에 못 올 때가 있었다. 캠프에 온다고 해서 1군에 들어가고, 연봉이 오르는 게 아니다”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을 격려한 뒤 “대전 신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아직 가을야구를 못 해본 어린 후배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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