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로 둥지를 옮긴 내야수 심우준이 여러 가지 마음을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린 뒤 1호 계약으로 심우준를 영입했다. 4년 최대 50억원(보장액 42억원, 옵션 8억원) 규모의 계약. 2014년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 통산 1072경기에 나서 726안타 275타점 403득점 156도루 타율 0.254를 기록한 심우준은 이제 '한화맨'이 됐다.
보통 FA 영입된 '새 얼굴'들은 스프링캠프 출국 때 선수들과 인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우준과 엄상백은 김경문 감독의 제안으로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방문하면서 먼저 한화 선수들과 안면을 텄다.
계약상 훈련을 함께할 순 없었지만, 선수들, 또 코칭스태프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졌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우리도 식사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주장이 우준이, 상백이를 만나서 팀 문화도 알려줄 수 있고 해줄 말도 있을 거다. 또 또래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파트너 코치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시간도 있다"고 두 선수를 부르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심우준은 "훈련하는 분위기를 봤을 때 진짜 실전 같이, 슬라이딩도 하면서 공 하나하나에 열정을 가지고 하더라. 가서 호흡만 잘 맞추면 될 것 같다. (노)시환이 같은 경우에는 안면이 있는 상태였고, (안)치홍이 형과는 마무리캠프 때 얘기를 많이 나눴다. 또 (채)은성이 형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말은 많이 나눴으니까 이제 그냥 서로 플레이를 하면서 얘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거액의 안기고 데려온 만큼 별다른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심우준은 한화의 새로운 주전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심우준은 "우선순위에 있다고 생각 안 하고 임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심우준은 "KT에 있을 때부터 경쟁을 했다. 그러면서 나도 성장을 했고, 여기서도 성장을 하려면 경쟁을 해서 4년 동안 우선순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수비와 주루는 자신이 있는 만큼 타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 심우준은 "영상 찍어가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타격 스타일이 은성이 형이랑 약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김민호 코치님도 원하시는 타격이 은성이 형과도 뭔가 맞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그는 "뒷다리가 안 박혀 있고, 앞으로 전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하며 "원래 은성이 형이 LG에 계셨을 때부터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캠프에서 은성이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또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목표도 타격에서의 성장을 얘기했다. 심우준은 "타격적으로 세세하게 들어가면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다. 성장만 한다면 팀 성적도 올라가고, 나도 성장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목표 안에 도루왕은 없냐는 질문에는 "도루왕 해야죠. 팀이 원하는 건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심우준은 2020시즌 3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도루는 몇 개까지 하고 싶냐고 묻자 "(조)수행이가 너무 많이 해가지고…그냥 1등 하면 많이 하는 거니까, 도루왕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