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만→7500만원' 연봉 2배 상승! 명장도 폭풍칭찬, 보금자리 옮긴 26세 유격수의 야망 "올해는 주전 욕심 낸다" [인터뷰]

입력
2025.01.28 13:34
수정
2025.01.28 13:51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전민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두산 시절 전민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차기 시즌 주전 도약을 꿈꾸며 칼을 갈던 와중에 갑자기 트레이드가 됐다. 어쩌면 입구는 더 좁아졌다. 하지만 목표 달성시 영광은 한층 커질 수도 있다.

지난해 손호영에 이어 또한번 김태형 감독의 트레이드 야심작이다. 26세 전민재는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고민을 해결할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연락이 닿은 전민재는 "올겨울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팀을 옮기게 되면서 적응하느라 바빴고, 부산에 집도 구했다. 사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정철원-전민재와 김민석-추재현-최우인의 2대3 트레이드.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스포트라이트는 정철원과 김민석에게 쏠렸다.

신인상 출신이자 압도적인 구위를 지닌 정철원, 김태형 감독과 김상진 코치를 다시 만난 정철원을 향한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의 오랜 유격수 고민을 해결해줄 카드로서 전민재를 향한 시선도 만만찮게 뜨겁다.

전민재는 부산 사직구장 근처 초읍에 아파트를 구했다. 우연찮게도 정철원의 집과 가깝다.

전민재는 "(정철원과 달리)난 미혼이라 움직이긴 편했다. 이삿짐도 많지 않고, 나 혼자만의 결정으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라며 웃은 뒤 "(정)철원이와 함께 운동하러 다니니 어색하지 않고 좋았다"고 했다.

이적과 함께 연봉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전민재의 연봉은 3400만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7500만원이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전민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민재를 향한 기대감을 반영한 액수다. 롯데 구단에겐 무엇보다 전민재의 수비가 이미 1군급이라는 확신이 있다.

어느덧 데뷔 8년차가 된 그다. 전민재는 "연차에 맞는 연봉을 받게 돼 기쁘다. 기분은 좋은데,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사실 두산 역시 내야가 많이 헐거워진 상황이었다. 김재호가 은퇴하고, 허경민이 FA로 팀을 옮겼기 때문. 전민재는 "열심히 잘하면 기회가 오겠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트레이드가 됐다. 사실 주전 경쟁만 놓고 보면 두산보다 롯데가 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의 경우 강승호의 3루 이동이 유력하다. 전민재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만능 유틸리티다. 2루가 됐든 3루가 됐든 들어갈 수 있다.

반면 롯데는 각 포지션의 주인이 공고하다. 나승엽-고승민-손호영은 롯데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막강한 타자들이다.

비집고 들어갈 만한 자리는 유격수 뿐이다. 하지만 박승욱 역시 지난해 커리어하이의 성적을 냈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까지 여러 팀을 거치며 산전수전을 겪은 그다. 경쟁에 익숙할 뿐 아니라 멘털도 단단하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전민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비다. 전민재가 파고들어야할 포인트이기도 하다. 오른손-왼손 대타는 정훈-최항(이정훈)의 입지가 공고하고, 대주자는 장두성 김동혁 등이 막강하다. 결국 전민재로선 주전 유격수 또는 대수비 한 자리에서 살아남아야한다.

김태형 감독, 김민호 수비코치와의 재회다. 특별한 감흥이 없을리 없다.

"(김태형)감독님은 두산 시절엔 정말 무서웠다. 상대적으로 나도 어릴 때고…롯데 오니까 '야구 많이 늘었더라. 잘하던데?'라는 칭찬을 들었다. 사실 깜짝 놀랐다."

김태형 감독은 출국에 앞서 전민재에 대한 질문에 "작년에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 지금 우리 내야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 수비와 달리 타격은 다소 아쉽다. 2022년까진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도 못했고, 100경기 276타석에 나선 지난해는 타율 2할4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599에 그쳤다. 선구안, 컨택, 장타력 모두 눈에 띌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전민재의 생각은 다르다.

"수비는 당연히 내 최대 강점이고, 타격에도 욕심이 있다. 아직 프로에서 제대로 보여주진 못했지만, 타격 재능도 좀 있다고 자부한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주 포지션을 말하라면 유격수지만, 2루 3루 모두 자신있다."

골라내기보단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전민재는 "타격 본능이 있다. 내가 잘 못해서 그렇지, 적극적으로 치는 자세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노력해보겠다. 무엇보다 투수의 기세에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시절 전민재. 스포츠조선DB


발표 직후에도 알게 됐을 만큼 트레이드 전에 들은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민재는 "당황스러웠지만, 내심 기분도 좋았다. 트레이드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만큼 날 원하는 팀이 있었던 거고, 2차 드래프트가 아닌 트레이드니까. 나도 이렇게 인정해주는 팀이 있구나, 그런 선수가 됐구나 좋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정철원 외에 고승민과도 친분이 있다. 고승민이 북일고로 전학가기전 대전고에서 1년 후배로 뛰었다고. 고승민은 전민재에게 사직구장 곳곳을 안내하고, 선배들에게 함께 인사를 드리러 다니는 등 적응을 도왔다.

아직 시즌도 시작 안했는데 부산의 야구 열기는 벌써부터 전민재를 놀라게 했다.

"시즌 시작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사직구장 앞에 유니폼 차림으로 선수들 보러온 팬들이 엄청 많더라. 스프링캠프에도 팬들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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