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13일부터 결전을 시작한다. 기선을 잡을 선발 투수로 누가 나설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단 후보는 두 명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와 국내 에이스 원태인이다.
삼성은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이날 레예스와 원태인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로 나선 레예스는 3이닝 2안타 1볼넷 4삼진을 기록했고 이어 원태인이 3이닝 1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명 모두 1차전 선발로 나서기에는 손색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직 고민 중이다. 지난 9일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10일 하루 쉬고 11일에는 어느 정도 정해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9일 청백전을 소화하고 11~12일 이틀 동안 훈련을 한 뒤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1차전 선발 투수의 기준은 ‘회복력’이다. 박 감독은 “1차전 선발이 4차전에 들어갈 계획이고 2차전 선발이 5차전을 던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1차전 선발로 들어가면 3일 후에 4차전을 던져야된다. 2차전 선발로 투입되는 선수는 4일 후에 들어간다. 그런 상황들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의 말대로 1차전은 13일, 3차전이 16일에 열린다. 2차전인 14일에 나서는 선발 투수는 19일 5차전에 나설 수 있다. 하루 더 여유가 있다.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던질 수 없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는 3선발 체제로 치른다.
박 감독은 “레예스는 미국에 있을 때 4일 턴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원)태인이도 젊으니까 회복력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에 접어들면서 11일 열리는 경기가 끝나야만 삼성의 상대가 정해진다. 일단 삼성은 상대전적에 상관없이 누가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둔다.
올시즌 KBO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레예스는 정규시즌 26경기 11승4패 평균자책 3.81을 기록했다. 올해 KT를 상대로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 1.82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LG를 상대로도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 3.60을 기록했다.
원태인은 28경기 15승6패 평균자책 3.66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원태인은 KT를 상대로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2.59를 기록했다. 그러나 LG를 상대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 4.09으로 아주 좋다고 보기 어렵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들의 휴식일에 대한 기준이 사라져가는 모양새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는 분위기다. 삼성도 코너의 이탈로 이런 기용법이 불가피해졌다. 누가 됐든 스태미너가 더 좋은 투수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