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KT 위즈의 기세가 매섭다. 정규리그 3위였던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마저 잡아내며 플레이오프 진출 88%의 확률을 잡았다.

KT는 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두고 사상 첫 '업셋'을 달성한 KT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마저 가져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2회 문상철이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에게 결승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고, 선발 고영표가 4이닝 1실점의 호투로 힘을 보탰다.

KT는 5회부터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진을 활용해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패턴대로 KT다운 야구를 했다"며 "선발 고영표가 잘 막아줬고, 다음 투수들도 너무 잘 던져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첫판이었다. 경기 전 "타격감이 좋다. 좌완이 나와 문상철을 선발로 넣었다"고 했던 사령탑의 예상대로 문상철은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타격 코치가 감이 좋아서 기대할 만하다고 얘기했는데, 설마 했는데 홈런을 쳐서 분위기를 잘 가져왔다. 2-1이 되고 바로 추가 점수가 나온 것이 좋은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 외 나머지 투수들도 모두 최고의 피칭을 했다. 시즌 막판 복귀한 소형준도 이날 강속구를 던지면서 8회 1이닝을 지웠다.

이 감독은 "(소형준을) 9회에도 올리려고 살짝 고민했지만, 순리대로 갔다"면서 "마무리 박영현이 많이 던져야 볼이 더 좋더라"고 웃었다.

KT는 9회 2사 이후 상대 대주자 김대원의 2루 도루를 장성우가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 감독은 "코치들이 (도루 시도를) 알았던 것 같다"면서 "(2루로) 간다고 하더라. 장성우 엉덩이가 올라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6회 (포수) 실수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내줬다고 생각했는데 더 실점하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