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이 차린 밥상, 곰 클린업이 못 먹었다…재환-석환 침묵에 베어스 울다 [WC1]

입력
2024.10.02 23:41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멀티 히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처음으로 5위팀에게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내주는 업셋(Upset) 위기에 몰렸다.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진 데다 방망이까지 침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중심 타자들이 승부처에서 맥 없이 물러난 게 뼈아팠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0-4로 졌다. 오는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까지 패할 경우 올 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하게 된다.

두산은 이날 믿었던 에이스 곽빈의 부진 속에 초반 게임 흐름을 KT에게 완전히 뺏겼다. 곽빈이 1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난타 당하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다.

두산은 벤치의 빠른 판단으로 일단 추가 실점을 억제했다. 곽빈이 2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투수를 조던 발라조빅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멀티 히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발라조빅의 투입은 일단 성공을 거뒀다. 발라조빅이 5회까지 4이닝을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막아주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6회초에는 좌완 이교훈이 선두타자 강백호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최소한의 몫을 해줬다. 뒤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1사 1루에서 오윤석을 삼진, 2사 1·2루에서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고 KT가 달아나는 걸 막아냈다.

문제는 두산 타선이었다. 0-4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제러드 영의 잘 맞은 타구가 KT 1루수 오재일에게 직선타로 잡히는 불운에 김재환이 1루 땅볼, 양석환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격이 불발됐다.

두산은 이후 쿠에바스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2회말과 4회말, 5회말은 삼자범퇴로 힘 없이 물러났다.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이 KT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정수빈과 김재호가 외야 뜬공, 제러드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멀티 히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김한준 기자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6회말 무득점이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중전 안타, 1사 후 제러드의 우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KT 불펜이 전날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필승조 소모가 컸던 만큼 점수 차를 좁힌다면 게임 후반 충분히 동점,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올해 쿠에바스에게 5타수 2안타로 강했던 김재환이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 앉았다. 

두산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캡틴 양석환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김재환과 같았다. 양석환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6회말 공격도 소득 없이 끝났다. 

두산은 리드오프 정수빈이 1회말과 6회말 두 차례나 선두타자 출루로 반격의 물꼬를 텄지만 중심 타선의 난조 속에 활약이 빛이 바랬다. 

두산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2·3루에서 여동건이 삼진을 당하면서 영봉패의 굴욕을 당하게 됐다. 

두산은 이날 마무리 김택연을 제외하면 이영하, 김강률, 이병헌, 홍건희 등 필승조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0-4 완패로 전력 소모만 잔뜩 안은 채 2차전을 준비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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